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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범덕 Oct 21. 2023

시간을 달리는 할아버지

시차에 대한 이야기


지난 5월에서 6 월에 걸쳐 한달일정으로 딸이 있는 캐나다 밴쿠버를 다녀왔습니다. 귀국 이틀째인데 아직 몽롱합니다. 젊은 시절에 비해 훨씬 심합니다. 시차 때문이지요 . 그래서 시차에 관한 생각을 해보고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시차란 많은 분들께서 아시겠습니다만 시간 차이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지역마다 나라마다 각자의 시간관념이 있고,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게 되므로 서서히 맞추어 가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문명의 비약적 발달로 지구가 공통된 24시간을 갖게 되는 단시간의 왕래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활동과 휴식으로 대표되는 낮과 밤이 갑자기 바뀌게 되어 세계시간의 표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서로의 시간으로 환산하게 되었지요. 


제가 다녀온 밴쿠버는 우리와 8시간 차이가 나서 낮과 밤이 거의 반대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시간에 밴쿠버는 오후가 되고 , 우리나라에서 자야할 시간에 밴쿠버는 일을 한창 하는 시간입니다. 

제가 밴쿠버를 출발한 시간이 6월19일 오후 1시, 우리나라는 오전 5 시입니다.


도착시간은 6월 20일 오후 4시이고, 밴쿠버는 밤 12시였습니다. 딸이 잘 시간이라 도착하면서 문자를 보냈더니 금방 전화를 해왔습니다. “아니 아직 안 잤어?”하니까 “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서 안 자고 있었어요.”라고 하더군요. 일하러 갈 사람이 어서 자라고 하고 , 전화를 끊었지요. 좋은 세상입니다. 


그러나 몸이 적응되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천문현상으로 시차를 말씀드리면, 자전하는 지구 표면위의 두 지점이 같은 순간에 태양을 기준으로 얼마나 차이 나게 돌아가 있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세계시간을 작성했는데 그 기준점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선을 경도 0도(본초자오선이라고 합니다.)로 하고 동쪽으로 180도, 서쪽으로 180도로 나누어 24시간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경도 15도가 1 시간 간격이 되겠습니다. 


시차의 기준점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


해가 동쪽에서 뜨게 되니까 자연히 동으로 갈수록 시간은 빠르게 됩니다. 이렇게 180도까지 가서 동경과 서경이 만나게 되면 하루가 바뀌게 되지요. 그래서 그 선을 날짜변경선이라 합니다. 


저도 갈 때는 하루를 잃어버리고, 올 때는 하루를 벌어왔지요. 맞는지는 한번 따져보시지요 . 




그런데 문제는 시차적응이 인체내부시계와 24시간주기리듬에 익숙해진 우리 몸을 억지로 바꾸게 하다 보니 소화장애, 수면장애에 장시간 비행의 피로까지 겹쳐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업무까지 겹치게 되면 정말 힘들게 되지요. 

이는 낮에 활동하고 , 밤에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신체리듬을 갖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신체적응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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