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를 하는 수업의 과제 채점을 실수했다. 학생 한 명이 자신의 점수가 이상하다는 이메일을 나의 지도교수님에게 보냈고 지도 교수님은 나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으셨다. 과제 채점 기준을 내가 잘못 적용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나의 실수 때문에 엄청 낙망하고 있는데 지도교수님은 내가 박사과정 첫 관문 시험을 통과했다는 메일을 보내주면서 축하해주셨다. 과제 채점을 잘못해 우울한 기분 때문에 첫 시험을 통과했다는 기쁨도 느낄 수 없었다. 우울과 낙망이 기쁨이나 행복보다 힘이 더 세다는 것을 오늘 처음 경험했다.
오늘 한 문장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려진 단어의 성분이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인지를 파악하고 각 단어들이 문장의 큰 뼈대 (주어, 동사, 목적어)인지 작은 뼈대 인지 알아보자.
준비~ 땡!
오늘 문장은 아주 순조롭게 출발한다. 처음에 나오는 단어들이 바로 큰 뼈대의 주어와 동사가 된다. 다른 해석을 적용할 만한 단어들이 없기 때문이다.
큰 뼈대 동사 다음에 나오는 단어가 where이다. 동사 다음에는 목적어가 나오는데, 이 경우는 where이 이끄는 작은 뼈대가 목적어가 되는 경우 같다.
작은 뼈대를 찾아봤다.
큰 뼈대 목적어이다. 목적어는 보통 단어 하나로 된 명사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문장으로 된 명사가 목적어가 되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but은 and와 비슷한 문법적 역할을 한다. 이 두 단어의 차이점은 뜻이 다르다는 것뿐.
but뒤에는 또 문장으로 된 목적어가 나온다. 그런데 where이 바로 나오지 않고 2개의 부사가 나오고 있다. 부사는 명사를 제외한 모든 것을 꾸며준다. 여기서는 동사 is를 꾸며주고 있다.
where이 또 나오고 있다.
where이 이끄는 작은 뼈대도 별 탈없이 찾았다.
두 번째 큰 뼈대의 목적어이다. but으로 두 개의 큰 뼈대 문장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결된 두 문장의 주어와 동사가 똑같고 목적어만 다른 상황이다.
그러면 문장의 기본 의미를 생각해보자.
(1) is : 1번은 존재한다.
[보통 be동사의 의미를 '~이다'라고 '~이다'라는 것은 존재한다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where we (2) it : 우리가 그것을 2번 하는 곳에
but : 하지만
very (3) ly : 매우 3번 하게 (존재한다).
where we (4) it.: 우리가 그것을 4번 하는 곳에
Happiness is : 행복은 존재한다.
where we find it : 우리가 그것을 발견한 곳에
but : 하지만
very rarely : 매우 보기 드물게 (존재한다)
where we seek it : 우리가 그것을 구하는 곳에
find는 '우연히 뭔가를 지나치다가 발견하다'는 의미이고 seek은 '뭔가를 발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노력 순도 아니다. 그럼 행복은 운인가? 물론 내가 나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서 행복의 깊이도 달라질 것이다. 행복은 행복을 찾으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한 어떤 행동으로 인해 발견하게 되는 것이란다. 행복을 좇으면 오히려 행복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 그냥 주어진 인생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