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다 (lie-lied-lied)
눕다 (lie-lay-lain),
~을 놓다, 알을 낳다 (lay-laid-laid)
대체 저 세가지 동사는 왜 다들 비슷하게 생겨먹어서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가?!! 아무리 외우고 외워도 잊어 버리고 항상 '이게 저건가', '저게 저건가' 헷갈리게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도 똑똑하고 창의성이 풍부한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저 영어 단어를 오늘 파헤쳐 보자. 오늘 포스팅을 읽고나면, 이 모든 고통은 한국인의 머리가 떨어지는것 때문이 아니라, 원래 저 단어들의 복잡한 가정사 때문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영어의 역사를 알아야 저 오란성 쌍둥이(lie, lied, lay, lain, laid) 영단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Old English 시대가 있었다. 이 시대에는 동사가 크게 strong verb 와 weak verb로 구별되었다. (동사를 이 두 그룹으로 구별하는 규칙이 무엇인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내가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지어내는 이야기이다).
Strong verb는 힘이 쎄서 싸움을 잘했다. 싸움을 잘 하다보니 얼굴이 많이 일그러지고 다쳤다. 그래서 이 동사들은 현재, 과거, 과거분사의 형태가 아주 이상하게 다 다르다. 즉, 세 가지 형태의 모음이 완전히 다르다.
가로 방향으로 쉬고 있는 lie는 힘이 쎄다
"가로 방향으로 쉬고 있는, 누운 위치로 존재하는" 이라는 어원을 가진 단어가 바로 lie이다. lie는 strong verb였다. 그래서 현재, 과거, 과거분사의 모음이 다 다르다. (영어의 모음은 5가지 밖에 없다. a, e, i, o, u).
lie- lay-lain
(과거분사 형태인 lain에는 모음만 바뀌는게 아니라 맨 마지막에 n까지 들어갔다. 보통 영어 동사의 과거분사에는 n이나 en으로 끝나는 단어 들이 많다. 그런 규칙으로 생각해라.)
거짓말하다 lie는 겁쟁이고 힘이 없어서 그냥 ed가 붙는다.
'거짓말하다'로 흔히 알고 있는 동사 lie는 weak verb이다. 겁쟁이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진리?'를 생각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이 동사들은 힘이 없다. 그래서 싸우지 못하고 그냥 남이 하라는데로, 남이 붙여주는 데로 살수 밖에 없었다. weak verb는 단어 끝에 [d] [t] 소리가 나는 단어 d나 ed가 붙여졌다. (이것이 규칙변화 동사의 ed가 생긴 이유이다.) 그래서 거짓말하다의 lie는 규칙적인 변화를 겪는다. lie-lied-lied
그럼 왜 현재형이 lie로 두 단어가 똑같은 것인가?
Old English 시대에 두 단어는 스펠링이 달랐다. '누워있다'에 해당하는 lie의 원래 스펠링은 'licgan'이었다. '거짓말하다'에 해당하는 lie의 원래 모습은 legan이었다. 과거에는 스펠링이 약간 달랐지만, 그래도 뭔가 많이 비슷한 모습이다. 두 단어 모두 뒤에 '-gan'이 사라진 모습이다. 그래서 두 단어는 결국 lic / le 가 되었고, 첫번째 단어의 마지막 c가 사라지면서 li /le 가 되었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누워있다' lie의 과거 형태 lay와 똑같은 단어를 살펴보자.
lay 단어의 기원은 '눕거나 쉬게 하다, 어떤 표면에 두다'이다. 의미가 lie' 누워있다'의 의미와 많이 비슷하다. 즉, lie 단어에 뭔가의 힘이 작용해서 눕게 만드는 이유가 포함된 것이 lay이다.
lay의 원래 스펠링은 lecgan 이었다.
lie의 원래 슬펠링: licgan. e와 i 차이밖에 없다. 즉, 모음 하나 차이인것이다.
lie에서 나온 lay는 weak verb가 되었다. strong verb인 lie에서 나온 이유가 바로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lay는 규칙적인 동사변화를 겪는다. lay-laid-laid.
이 오란성 쌍둥이 영단어의 가정사를 몇 번 읽고 이 단어들의 동사변화를 조금만 외워주면 헷갈리는 일은 조금 더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