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내일 snow storm 을 준비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아침에 5인치(12.7cm)나 쌓일거라는 예측은 불발되고 2인치(5cm)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 눈 때문에 직장도 못 가고 학교도 못 갈것이라는 "신나는" 걱정은 순식간에 "눈 녹듯이" 사라졌다.
하지만, 학교는 2시간 늦게 문을 연다고 한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기다리다가 신나게 눈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에고, '물'같은 눈이 날린다.
머리카락과 빨간 목도리에 눈이 뭉치면서, 녹으면서 난리가 난다.
새하얀 크리스마스 트리를 실컷 구경하는 아침이다.
누군가 아침 일찍 부터 일어나 보도의 눈을 치웠다. 그 누군가는 댓가를 받고 한 일이었겠지만, 그 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저 언덕을 가로 질러 넘어야지 학교를 갈 수 있다.
이곳엔 소나무가 많다. 눈 범벅이 된 소나무 솔도 찰칵 사진을 찍어준다.
아이들도 이제야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하나 둘 도착한다. 학교는 저 큰 대로를 건너야만 갈 수 있다. 다행히 모든 운전자들이 나를 위해 잠깐 멈춰 서준다. 이 추운날, 비/눈 오는날 이렇게 걸어가는 내가 많이 불쌍해 보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