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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a Aug 14. 2023

외국인들의 귀여운 김치사랑 방식

평소 냉동식품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마켓의 냉동식품은 매우 좋아한다. 

만다린 오렌지 치킨. 

에어 프라이어에서 치킨을 굽고 나서 프라이팬에 소스와 함께 치킨을 버무리면 바삭하고 촉촉한 후라이드 치킨을 금방 해서 먹을 수 있다. 버섯이 매우 잘 어울려서 같이 먹어도 좋다.


트레이더 조에는 한국음식이 생각보다 많다. 가격도 착하다. 한국 마켓에 가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 뉴욕시티처럼 한국보다 더 맛있는 한국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없는 미국 외딴 지역에 살다 보면 이 마켓의 한국 냉동식품은 사막의 오아시스다.

식물성으로 만든 불고기, 떡국 떡, 불고기김치볶음밥, 떡볶이, 갈비. 전부 사서 먹어봤다. 식물성 불고기는 강추는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만하다. 떡국 떡도 괜찮다. 하지만 떡볶이는 너무 맵고 너무 짰다. 불고기 김치볶음밥은 정말 맛있었다. 밥이 찹쌀로 만든 것처럼 찰지다. 하지만, 냉동식품이다 보니 너무 자주 먹으면 질린다.

트레이더 조 사이트 캡처

아직 한 번도 사서 먹어본 적은 없는데 냉동 김밥도 판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한국음식 사랑이 대단하다.


지금은 팔지는 않지만, 예전에 팔았던 이상한 식품도 있다.

아마존 검색 결과 캡처

말린 김치.


한국 사람인 나도 뜨악하는 저런 아이디어를 누가 낸 건지... 외국인들의 김치 사랑이 한국인들의 김치 사랑과는 좀 남다르다. (이 제품은 이제 팔지 않는다.) 김치를 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좋아하는 게 트레이더 조만이 아니다.

엔초라는 고춧가루 들어간 김치 땅콩.

땅콩에 김치양념가루를 뿌려서 먹을 생각. 한국 사람이라면 못할 것 같다.


김치를 밥 하고만 먹는 고정된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매여있지 않고 다양하게 창조적으로 김치를 재탄생시키는 외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참 귀엽다. 이 김치땅콩은 말린 김치처럼 판매중단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 (물론, 난 사랑해 줄 수 없을 것 같긴 하다. 도저히 내 돈 내고 사서 먹고 싶을 입맛 당기는 제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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