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10)
( 경고: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지난 시간까지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해봐요!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그러고 나서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그 길은 더 나은 자격을 가지고 있기에
왜냐하면 그 길은 풀이 우거졌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었기에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자, 오늘은 9번째와 10번째행을 같이 다룰게요. 내용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같이 다루는 거예요. 이 시는 총 20행이에요. 오늘까지 공부하면 이 시의 절반을 끝낸 거죠. 처음부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대단하세요!

비록 그곳을 걸어가는 것이 그 길들을 거의 똑같이 닳게 하겠지만
이건 제가 의역을 한 거예요. 보통 번역된 한글은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이랍니다.
비록 그곳을 걸어가는 것이 그 길들을 거의 똑같이 닳게 하겠지만
이 부분을 영작할 때 맨 처음으로 오는 단어는 '비록 ~하지만'이라는 단어예요: Though
Although는 왜 안 썼을까요? 아무래도 though가 발음하기에 더 편하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해요. though는 1음절이지만 although는 2음절이잖아요.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어요.)

그곳을 걸어가는 것이
이것을 영어로 바꾸어 보죠. 이 부분은 문장의 주어가 되는 부분이에요.
그곳 = there
걸어가는 것 = walking, passing
Walking there
Passing there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 같은데, 시인은 뭐라고 했을까요?
the passing there
walk나 pass 둘 다 걸어가는 거지만, pass는 길을 완전히 통과해서 걸어간다는 느낌이 더 있어요. 그래서 passing을 선택한 것 같고요.
그런데 갑자기 왜 the를 쓴 거죠?

시인은 둘 길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한 길을 선택했어요. 지금은 본인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the를 넣어서 자신이 선택해서 "걸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특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 길들을...... 닳게 하였다
'닳은, 마모된'이라는 표현으로 지난 시간에 wear를 썼었어요. 이번에는 같은 단어 wear를 동사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들을'은 대명사로 them으로 썼습니다.
the passing there wore them (wore: wear의 과거형)
그렇지만 시인은 이렇게 썼어요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worn: wear의 과거분사)
갑자기 had는 왜 들어간 거죠?
여러분 학교 다닐 때 '현재 완료' '과거 완료'란 복잡한 이름들 들어봤죠?

영어는 한국말과 다르게 시간의 개념을 더 명확하게 세세하게 분리한답니다. 영어는 이것을 '시제'라고 말해요. 여기서 말하는 시제는 한국말에서 의미하는 '과거', '현재', '미래' 혹은 시계가 의미하는 시간의 개념과는 많이 달라요. 영어 시제는 동사가 말하는 의미/행동이 얼마나 생생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요.
(과거완료): I had played teniss.
가장 생동감이 덜한 표현이에요. 이미 지나가버린 일보다 더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과거): I played tennis.
과거완료보다는 생동감이 더 있죠. 하지만, 이것도 이미 '게임오버'라는 의미가 있어요.
이미 끝난 일이라는 거죠.
(과거 진행): I was playing tennis.
이미 게임오버는 똑같은데, 그래도 위에 둘보다 더 생동감이 있어요. 흑백 영상이라고 생각하시죠.
(현재 완료): I have played tennis.
이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요. 과거에 테니스를 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끝났어.
(현재 진행): I am playing tennis.
컬러 영상이에요. 하지만, 이건 스틸 사진 이미지랑 비슷해요. 순간을 포착하는 것
(현재): I play tennis.
영어에서 말하는 현재는 한국어에서 흔히 생각하는 현재와는 의미가 달라요. 한국어에서 말하는 현재는 영어의 '현재 완료'와 '현재 진행'이랑 더 가까워요. 영어의 현재는 '과거-현재-미래' 모두를 넘나들고 있어요. 과거에도 사실, 현재도 사실, 미래에도 사실인 것에 대해 말할 때 현재 시제를 쓴답니다.

알아요. 이해하기 어렵죠. 지금 바로 모든 것을 이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시인이 여기서 왜 과거 완료를 쓰고 있는지만 이해해봐요^^
시인은 과거 시제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완료를 쓰면서 지금 말하고 있는 과거와는 다른 어떤 의미를 주고 싶었던 거죠. 자신이 선택해서 이미 걸어온 길 뒤를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는 거죠. 즉, 지금 시인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점인 과거보다 더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이미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과거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거예요.

거의 똑같이
똑같이는 same입니다. 그런데 영어는 보통 이 단어를 쓸 때 앞에 the를 붙여줘요. 똑같다는 것은 뭔가 두 개 이상의 것을 비교했을 때 그 두 개가 비슷하다는 의미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구체적이고 특징적인 면이 있다는 의미에서 the를 쓰는 것 같아요.
그럼 '거의'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가장 쉬운 단어는 'about'이에요.
about은 아마 '~에 대해서'로 외우셨을 거예요. about의 원래 의미는 "뭔가의 근처, 주변"이랍니다. 정확하게 어떤 것을 콕 집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쑤셔보는 상황을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about은 '거의'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진짜 시인은 about the same이라고 썼을까요?
아니죠.

about 앞에다 really라는 단어를 써요. really는 '정말로'라는 뜻입니다.
about (거의)라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really를 쓴 거예요.
정말 이 시인의 우유부단한 성격 느껴지시나요? 그냥 about도 아닌 really about이랍니다.

결국 시인은 이렇게 썼겠죠?
Though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러면 너무 쉽죠.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이게 시인이 최종 선택한 거예요. 아니 왜 as for that이라는 이상한 단어들을 갖다 붙인 거죠?
as for는 '~에 관하여, ~에 대하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that'을 의미하는 것은 바로 앞행에서 말했던, 자신이 선택한 '풀이 많고 사람이 덜 다닌 길'을 의미한답니다.
즉, "이 길에 관해 말하자면 말이지"라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면 왜 though 뒤에 다 둔 거죠?
시인의 사고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앞 행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의 정당성에서 한참 말하다가 갑자기 그게 정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온 거죠. 그래서 그 불안감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표현한 거예요. 그 불안감은 바로 as for that '바로 내가 선택한 길'에 관한 거죠. 그리고 그 뒤에는 불안감이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