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7)
(경고: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제목부터 다섯 번째 줄까지 한글만 보고 영시를 떠올려 봅시다. 시인이 선택한 단어와 문장 구조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메시지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여섯번째 줄 시작해 봅시다!

그리고나서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이건 Then으로 하면 되겠네요.
1-5번째 줄까지 시인은 계속해서 길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어요. 6번째 줄부터는 이제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and를 쓰지 않고 Then을 쓴거에요.
and하면 뭔가 비슷한 행동이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지만, then하면 갑자기 상황이 반전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건 문장이 너무 기네요. 주어와 동사만 남기고 지워보죠.
나는 .... 선택했습니다.
'선택하다'는 제목할 때 나왔어요 take. 과거이야기 니까 took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I took
나는 ....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길은 road, "다른"은 other. 그런데 길이 2개 였어요. 2개 중에 하나이니까 완전히 특정한 길인거잖아요. 그래서 시인은 the other road라고 해요. 그리고 road를 생략해 버리고 그냥 the other라고 하죠. 왜 생략하냐구요? 시인이 무엇을 선택했는지 1-5줄까지 읽은 사람은 다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나서 나는 ....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Then I took the other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
이건 정말 난감해 보이네요.

4번째 줄 공부할때 '~와 똑같은 만큼'이란 표현에 해당하는 단어가 여기서 또 나와요.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네. as입니다.
그럼 "똑같이 정당한"은 어떻게 말하면 될까요.
'정당한'이라는 형용사는 'just'
그러니 as just
똑같이 아름다운 as beautiful
앗. 그런데 시인은 beautiful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fair를 사용했어요. fair는 보통 '공평한, 정당한'이라는 뜻으로 많이 알고 있어요. 옛날에는 fair에 아름다운이라는 뜻도 있었다고 해요. 그러니 beautiful을 fair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다음에 공부할 8번째 줄 끝에 나오는 단어 때문에 그래요.

라임은 시에서 매우 중요해요.
라임이란, 시 한 줄 한 줄맨 끝에 나오는 단어의 마지막 소리를 다 똑같이 해주는 거를 말해요.
방탄소년단의 노래 "싸이퍼 2"는 라임이 아주 잘 맞춰져서 나와요. 같은 라임을 같은 색깔로 표시했어요.
21세기 한류를 이끌 애들의 또 시작된 놀이
우린 일곱 마리 늑대, 함성이란 양들을 몰이
지금부터 보이난 고장 난 랩들 견인
해가지 우린 계속 진격, 비트 위의 거인

영어 시에도 당연히 이런게 있어요.
우리가 그동안 공부했던 행들의 라임을 확인해 보죠.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라임은 스펠링이 아니라 발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스펠링이 달라도 돼요.)

그렇기에 fair를 선택했어요. 8번째 줄 맨 마지막 단어와 라임을 맞출려구요.
그럼 이제 다 합쳐보죠.
그리고나서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Then I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
우리 말은 '다른 길' 앞에 꾸며주는 말들이 왔죠. 영어는 명사를 꾸며 주는 단어가 명사 앞에도 올 수 있고 뒤에도 올수 있어요. 이번 경우는 뒤에 왔어요.
그 이유는 꾸며주는 말이 길기 때문이에요. 단어 수가 많아 지면 영어는 문장 뒤로 보내는 경향이 있어요. 머리가 큰 문장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럼 진짜 시인은 어떻게 말했을까요? 두근두근...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이런, 또 I를 생략했네요.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주어가 I라는 것을 다 아니까 굳이 쓰지 않은 거죠.

자, 그럼 다시 한번 처음부터 정리해봅시다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그리고나서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