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5)
한글로 번역된 유명한 영어 시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합니다. 한국식 사고와 영어식 사고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면서 외우는 영어가 아니라 이해하고 영혼을 만지는 영어 공부를 할 수가 있어요. (경고: 혹시 제가 설명한 내용이 잘못됐다면 바로 지적해 주세요. 함께 배웁시다!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제목부터 세 번째 줄까지 한글만 보고 영시를 떠올려 봅시다. 시인이 선택한 단어와 문장 구조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메시지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오늘은 네 번째 줄입니다.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네 번째 줄도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과 연결된다고 지닌 시간에 힌트를 줬었죠?
그러니까 네 번째 줄도 And로 시작하겠네요. 그리고 주어가 "내가" 이니까 And I로 시작되겠죠? 그런데 과연 네 번째 줄에서 I를 시인은 썼을까요 생략했을까요?

네. 여지없이 생략합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 주어는 I 인건 알겠는데 동사는 무엇을 써야 할까요?
내가... 바라다보았습니다.
중간에 있는 단어를 다 지웠어요. 동사가 보이시나요?

바로 "바라다보았다". 그럼 '보다'에 해당하는 동사를 우선 찾아보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look, 그다음은 see, 그리고 watch가 생각나네요.
시인은 어떤 단어를 선택했을까요?
각 단어들의 기본 의미부터 알아봅시다.

look: 특정한 방향으로 눈을 향하게 하다.
see: 눈을 사용하여 무언가의 존재에 대해 알아채다.
(그래서 "I see" 하면 '난 보고 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 이해했어'라는 의미가 되는 거죠)
watch: 계속해서 특정한 관심을 두며 보다. ( 이 단어는 명사로 쓰면 '손목시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왜 명사의 의미가 '손목시계'일까요. 동사의 의미와 명사의 의미가 약간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 오시나요? 시간을 보려면 특정한 관심을 두고 봐야 하잖아요.^^)
자, 시인이 선택한 단어는? look이라는 게 확실히 보이시나요?
그럼, "나는 보았다"라는 문장은 I looked가 되겠죠? 시인이 앞에 갈라진 길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나요?

그런데, 내가... 바라다보았습니다. 에서 "바라다"라는 단어는 어떻게 표현해주어야 할까요? 길이 아래로 쭉 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그러면 바라보는 방향은? 위가 될 수도 있고 아래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시인은 "아래"로 선택했어요. 길이 시인보다 더 아래쪽이 있나 보네요.
그럼
내가....... 바라다보았습니다
And I looked down
내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And I looked down one road.
그런데 여기서 잠깐. 왜 one road라고 한 거죠? a road라고도 할 수 있는데...

첫 줄에서 길이 몇 갈래였나요? 2 갈래였죠? 시인이 바라다본 길은 이 두 길 중에 하나인 거죠. 세 번째 줄에서 '한 몸인 여행자'를 표현할 때도 one traveler라고 했어요. 두 개, 세 개도 아닌 오직 하나라는 의미가 강조된 거죠. 여기서도 그런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시인은 진짜 And I looked down one road라고 썼을까요? 당근 아니죠.

시인은 And looked down one이라고만 했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첫 줄부터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작된 시예요.
그러니까 굳이 또 road를 쓸 필요가 없겠죠?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자, 이젠 "바라다볼 수 있는 데 까지"라는 표현만 만들면 되겠네요. 이 말은 길이 뻗어 있는데, 가장 최대 멀리까지 볼 수 있는데 까지 보고 있었다 라는 말이겠죠? 그리고 누가 보고 있는 거죠? 바로 "나"가 보는 거죠?
즉, 이 문장은 한 문장이지만, 두 문장이 한 문장으로 된 문장이라는 소리예요.
"내가 한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영어는 원래 한 문장에 주어와 동사가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고 했죠? 주어와 동사를 더 사용하려면 '접속사'라는 단어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네 번째 줄 맨 앞에 사용된 And는 세 번째 문장과 네 번째 문장을 연결시켜주는 거예요. 그런데 네 번째 줄 자체가 두 개의 문장으로 만들어진 한 문장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또 다른 접속사가 필요해요.

어떤 접속사를 사용한 걸까요? 일단 '볼 수 있는데 까지' 최대한 멀리 바라본 거니까, '길이 먼'이라는 단어 'far'를 사용할 것 같아요. long은 '길다'는 의미이고 '공간상의 거리가 먼'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그러면 "내가 바라본 방식"은 "거리가 먼"만큼과 똑같은 게 되죠? 거리가 먼 만큼 내가 바라본 거죠. 즉,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바라다본 거예요.

내가 길을 바라본 방식 = 거리가 먼 만큼
"거리가 먼 만큼과 똑같은" 이런 표현을 어떻게 영어는 할까요? 바로 as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as는 다양한 의미가 있어요. 뒤에 또 as가 나오니까 정신 차리고 읽으세요.

as: 형용사를 꾸며주며 의미는 "~와 비슷한, ~만큼"
as: 두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사 역할로 다양한 뜻이 있음; 방식대로, " ~할 때, ~하는 동안, 왜냐하면"
그래서 '거리가 먼 만큼과 똑같은"이라는 표현은: as far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 방식대로: as I could look down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러면,
And I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look down
이렇게 나오죠?
그런데 뭔가 이상한 게 느껴지나요?

And I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look down
똑같은 표현이 반복되고 있어요. 그럼 시인은 어떻게 했을까요? 두 번째 동일한 표현을 지워버렸습니다.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아니, 근데 왜 I를 지워 버린 거죠? 앞에 나온 세 번째 줄에 주어 I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세 번째 줄과 이어진 이 네 번째 줄에서 같은 주어를 굳이 또 써줄 필요가 없던 거죠.
마지막으로 제목부터 오늘 배운 네 번째 줄까지 영어로 낭독해봅시다.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금요일에 다섯 번째 줄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