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6)
(경고: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제목부터 네 번째 줄까지 한글만 보고 영시를 떠올려 봅시다. 시인이 선택한 단어와 문장 구조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메시지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다섯번째 줄 갑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까지'라는 거죠. 거기까지 바라본 거니까요. 그러면 "~까지 " 이건 영어로 어떻게 표현 할까요? 시인의 눈이 향하는 방향을 표현 한거죠? 어디론가 향하는 방향을 의미하는 단어는 바로 'to'입니다. 여러분은 to를 "누구 누구 에게'라는 의미로만 알고 있었죠?
to: 사람이나 사물이 어떤 것으로 향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From A to B" 이거 많이들 외우셨죠? A부터 B까지. 시작은 from, 끝은 to 인거에요. 그러니까 어디론가 향하여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의 끝을 to로 표현한거죠.

어디까지 봤다고 했죠?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
그럼 장소를 말하고 있네요. 그런데 이거 문장이죠?
주어는 '한 길' 동사는 '꺾여 내려가다'
바로 앞에 있었던 행에도 문장이 있었어요. 그런데 또 문장이 나오니까 '접속사'를 써야 겠죠?
그럼 어떤 접속사를 사용할까요? '~한 곳, ~ 한 데' 이런 의미가 들어가 있는 접속사가 필요해요.
바로 장소를 말하고 있죠? 그래서 where를 사용했답니다.
~한데 까지
To where
"한 길이 ... 꺾여 내려갔다"
이걸 영작해 보죠. 일단 "꺾여 내려갔다"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야 해요. 이게 참 어려워요. 우리말은 '꺾다'와 '내려가다'라는 두 단어를 합쳐서 표현했는데 영어는 이 두 말의 의미를 다 포함하는 한 개의 단어를 씁니다. 바로 'bend'
bend: 직선을 각지거나 곡선으로 변화시키다

길이 스스로 곡선으로 변화되지 못하니까 수동태를 쓸 것 같은데, 이 동사는 주어가 사물이나 사람 상관없이 주어가 스스로 곡선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해주는 동사에요. 그러니까 굳이 수동태를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동사는 계속해서 과거형으로 써주니까,
where one road bent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곳
그럼, 이제 "덤불 속"으로를 써줘야 겠네요. 덤불은 bush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하지만 시인은 bush를 쓰지 않았아요.
bush: 조밀하게 가지 진 관목; 보통 관목은 shrub이라고 해요. bush는 가지가 더 조밀하다네요
thicket:shrub이 옹기조밀하게 붙어서 자란 것이라네요
undergrowth: 숲속의 바닥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로 shrub도 포함되는 모든 식물을 의미한다네요. under는 '아래에서'라는 의미고 'growth'는 성장이라는 의미에요.
우린 덤불하면 그냥 모든 것을 하나로 싸잡아서 말하지만, 영어는 이렇게 다양하고 구체적인 단어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말에서 하나로 싸잡아서 덤불이라고 말하는 것은 undergrowth입니다. 시인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었을것 같아요. 그래서 덤불을 다 싸잡아서 undergrowth라고 표현한거구요.

undergrowth는 하나 하나 셀수가 없다고 하네요. 덤불을 보면 여러가지가 난잡하게 합쳐져 있어서 하나하나 분리하기가 곤란한 상황이죠? 그러니까 셀 수 있는 단어로 보지 않은 것 같아요. (영어 단어가 셀수 있는지 셀 수 없는지 어떻게 알수 있냐구요? 무조건 이건 셀 수 있는 단어, 저건 셀 수 없는 단어 로 외우기 보다는 이게 셀 수 있으면 어떤 의미로 셀 수 있다는 거고, 셀 수 없으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랍니다).
그래서 어쨌든, 셀 수 없으니 a와 복수로 해주는 -s는 사용을 못 하겠네요. 그럼 남는것은 the.
the를 안 쓰면 안되냐구요? 안써도 되죠. 하지만 the를 써서 시인은 뭔가 이 덤불이 특정한 덤불이란걸 강조해주고 있어요. "이 세상에 많은 덤불중에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덤불'을 나는 말하고 있어" 라는 의미 정도?
the undergrowth: 특정한 덤불-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구체적)
undergrowth: 그냥 일반적인 덤불 (추상적)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곳
where one road bent in the undergrowth
in이라는 전치사를 썼네요. in은 범위를 말해준다고 했죠? 하나의 길이 꺾여서 덤불의 범위에 들어 갔다는 것을 의미하죠.
자, 그럼 다 더해보죠.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To where one road bent in the undergrowth
시인은 과연 뭐라고 했을까요?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역시나.. 한번에 맞을 수 없죠.

one road를 it이라고 했네요. 이유는? 영어는 똑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는 거 싫다고 했단말 기억하시죠? 길 하나를 '그것'이라고 다른 단어를 써서 사용했네요. 그래서 영어에 '대명사'가 중요해진 이유랍니다. 같은 것을 계속 같은 단어로 반복하기 싫으니까 그것을 대신해서 짧게 부를 수 있는 단어를 만든거죠.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