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3)
한글로 번역된 유명한 영어 시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합니다. 한국식 사고와 영어식 사고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면서 외우는 영어가 아니라 이해하고 영혼을 만지는 영어 공부를 할 수가 있어요. (혹시 제가 설명한 내용이 잘못됐다면 바로 지적해 주세요. 함께 배웁시다!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지난 시간까지 제 글을 잘 읽으신 분들은 오늘도 100점 각이죠?
'가지 않은 길' 제목부터 첫 번째 줄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외워보실까요?

자 오늘은 두 번째 줄입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주어가 '나는'이니까 I를 쓰면 되겠네요. '두 길을 다' 이것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 까요? 우선 길이 두 개니까 two roads 하면 될 것 같아요. 어... 근데 '두 길을 다'에 '다'라는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두 개 다'라는 거죠? 여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있어요. 바로 'both'
그래서 both roads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both만 해도 돼요.

그럼 이제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한다"를 만들어보죠.
'길을 간다'라는 표현은 'take'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시인은 제목에서 사용한 단어를 또다시 반복해서 사용하기 싫은 가봐요. (이것도 영어의 특징이기도 해요.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걸 엄청 싫어해요.) 그래서 '길을 여행하다'라는 표현으로 바꾸었어요. '여행하다'라는 영어 단어는 travel이 가장 흔하죠? trip도 있지만 이 단어는 명사일 때만 '여행'이라는 뜻이고요, 동사로 사용될 때는 '발을 헛디디다'라는 의미를 가져요.

'못한다'라는 거니까 could not이 들어가겠네요. 왜 can not이 아니냐고요? 첫 줄이 과거형 동사로 시작됐죠?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그러니까 계속 과거형 동사를 쓰는 거예요.
그럼,
I could not travel both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거의 다 했네요. '안타깝게 생각해서' 요것만 빼고.
안타깝다는 것은 'sorry'로 표현하면 될 것 같고요, '생각해서'는 think? feel? 혹은 'is'?
and I felt sorry.
and I thought sorry.
and I was sorry.
갑자기 왜 'and'를 집어넣었냐고요? 앞에 I could not travel both가 완벽한 한 문장이죠? 그런데 뒤에 또다시 완벽한 문장이 다시 나오고 있어요. 이럴 때 영어는 반드시 어떤 단어들을 넣어줘야 해요.

왜냐고요? 영어는 원래 한 문장에는 반드시 주어와 동사가 하나씩만 온다라는 규칙이 있어요. 하지만, 할 얘기가 복잡해지고 세상이 바빠지면 주어 동사 하나씩으로만 문장 하나를 만들기엔 효율성이 떨어져요. 경제성을 따지는 언어가 영어라고 했죠? 그래서 영어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시켜주는 단어를 만들어내요. 이 단어들은 그래서 역할이 '내 뒤에 또 다른 주어와 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이 더 나와'라고 경고해주는 단어들이죠. 바로 접속사라고 해요.
and도 그 단어들 중에 하나예요. and는 문장과 문장만을 연결해주지 않고 단어와 단어를 연결시켜주기도 해요. 영어는 단어를 재활용하는데 천재예요. 똑같은 단어가 명사가 되기도 하고 동사가 되기도 하고 형용사가 되기도 하죠. 정말 경제적인 언어네요... 근데 영어 배우는 우리는 힘들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다 만들어졌어요.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I could not travel both and I felt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I thought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I was sorry.
둘 중에 하나 일 것 같은데, 과연 시인은 어떤 것을 선택했을 까요? 두근두근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오 마이 갓!

왜 갑자기 And sorry가 나와버린 거죠?

시인은 안타까운 자신의 감정을 더 크게 부각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맨 앞으로 가져왔네요.
그럼 I felt/ I thought/ I was는 왜 지워버린 거죠? 이것 또한 경제성을 따지는 영어라서 가능해요.

일단 영어는 한국말처럼 주어와 동사를 웬만해서는 생략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 문장에 접속사를 통해서 두 개의 주어와 동사가 있는 경우라면 생략할 수 있으면 생략해 버려요. 그럼 언제 생략 가능하냐고요? 그 문장에 쓰인 주어가 둘 다 똑같고, 동사가 별 의미가 없어서 문맥상 추론할 수 있을 때 한 쌍의 주어와 동사를 생략해 버린답니다.
I could not travel both and I was sorry.
주어가 I로 다 똑같죠? 그리고 동사 felt/thought/was 는 sorry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 안타깝게 느끼고 생각하고 그런 거구나'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죠.
그래서, 이 문장이 탄생했습니다.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드디어 두 번째 줄도 끝났습니다.
시의 제목부터 두 번째 줄까지 쭈욱 한번 외워볼까요?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모두 다 100점 이죠?

대한민국 만세!
다음 시간에 세 번째 줄도 도전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