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2)
한글로 번역된 유명한 영어 시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합니다. 한국식 사고와 영어식 사고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면서 외우는 영어가 아니라 이해하고 영혼을 만지는 영어 공부를 할 수가 있어요. (경고: 혹시 제가 설명한 내용이 잘못됐다면 바로 지적해 주세요. 함께 배웁시다!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지난 시간에 배운 '가지 않은 길'을 영어로 바로 말할 수 있나요?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면 100점입니다.
자~ 그럼 오늘은 이 시의 첫째 줄을 같이 공부해보죠.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우선 [노란 숲 속에]라는 표현을 영작해보죠. 왜요? 영작하기 제일 쉬우니까요.
숲은 [ a wood /woods/ the wood/the woods ] 중에 하나.
그냥 wood라고 생각하면 눈에 안 보인다고 했죠?

근데 여기서는 여러 개의 숲이 아니라 하나의 숲을 말할 테니까 [a wood/ the wood]가 맞겠죠. a를 쓰면 여러 개의 숲들 중에 하나의 숲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고요. the를 쓰면 뭔가 시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 있잖아. 네가 알고 있는 그 숲 말이야.’
시인은 a wood를 썼어요. 그냥 평범한 여러 개의 숲들 중에 하나의 숲을 이야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죠.
노란 숲이라네요.
그러니 [ a yellow wood]
(Yellow a wood라고 쓰지 않는다는 것은 첫 번째 글에서 설명했죠?)

자, 노란 숲(a yellow wood)은 다 끝났어요. 그럼 ‘속에’라는 표현이니까… 이건 ‘in’을 쓰면 되겠네요. In은 어떤 정해진 범위를 표현해요. “여기서부터~여기까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전치사예요.
‘~안에’라는 뜻으로 무작정 외우신들 많은 텐데 in의 근본적인 의미를 알아야 영어공부가 더 수월해집니다.

노란 숲 속에
in a yellow wood
a yellow wood in
자 또 다른 문제 봉착, in을 앞에다 써야 할까요 뒤에 써야 할까요? 우리말은 뒤에 있죠. [노란 숲 ‘속에’] 하지만 영어는 앞에다가 둡니다. 먼저 공간을 한정시켜주는 단어를 먼저 알려주면서 구체적인 공간을 알려주는 단어가 나오는 거죠. 마치, 교통표지판처럼요. 목적지에 가기 전에 교통표지판들이 계속해서 알려주잖아요.
그래서 결국 우리는
[ in a yellow wood]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주어가 ‘길’이네요.
그러니 a road/ the road
‘갈래로 나뉘다’라는 단어를 찾아봐야 죠. Divide, split, fork, diverge
Divide: 어떤 힘에 의해 부분으로 분리되다
Split: 분리되어 떠나다
Fork: 가지로 나뉘다, 각자의 길을 가다 (우리가 흔히 스테이크 먹을 때 쓰는 그 포크에요. 이때 포크는 명사로 쓰인거구요. 포크 보면 몇 가지로 나뉘어 있잖아요. 그걸 동사의 의미로 쓴 거죠)
Diverge: 보통의 경우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놓여있다. 다른 방향으로 간다.

이 단어 중에 시인이 선택한 단어는 과연 무엇일까요? 가장 생소하게 생겨 먹은 단어, diverge입니다. 이 단어 하나를 선택함으로 인해 시인은 우리에게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 거죠.
‘이 길은 말이야, 보통의 길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두 갈래의 길로 갈라졌어’
['di'는 '분리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verge'는 '~어딜 향해 굽어진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예요]
자 그럼,
A road diverged
A road was diverged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과거형이니까 동사도 과거형이 쓰인 거예요)
이것 중에 뭐가 맞을까요? 한국식으로 그대로 영어를 쓰면 A road was diverged가 맞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길이 스스로 나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영어 단어 diverge는 주어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스스로 나뉠 수 있어요. 동사 중에 이렇게 한국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단어가 꽤 있어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어, 동사, 목적어를 알아야 해요.
Water boils at 100:물은 스스로 끓지 못하고 누군가 끓여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수동태를 쓸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한국식 사고방식이에요. 영어문장이 주어와 동사만 나오면 무조건 그 문장은 ‘주어가 스스로 동사한다’라고 해석하셔야 해요. (at과 100은 주어도, 동사도 아니죠? 이건 목적어도 아니에요.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At은 전치사라고 하는 한국말에는 없고 영어에만 있는 아주 독특한 아이예요. 영어는 전치사를 사용해서 한국인들이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말할 수 있죠. 경제성을 따지는 언어가 영어라고 했죠? 영어에 전치사는 몇 개밖에 없어요. 전치사와 전치사 뒤에 오는 단어는 문장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가 절대 될 수가 없어요.)
This book reads well. : 책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사람이 책을 읽는 거니까 수동태를 당연히 써야 하는데 이것도 아닙니다. 주어와 동사만 있고 목적어가 없죠? (this가 주어가 아니라, this book 합쳐서 (명사 덩어리) 주어가 됩니다. Reads가 동사, 그리고 well은 동사의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부사예요.) 그러니 이 책은 스스로 잘 읽힌다. 즉, 이 책은 읽을 만하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 단어는 뒤에 목적어가 오기도 하고 목적어가 안 오기도 합니다.
The book consists of 25 chapters.: 구성되다… 어 이것도 수동태 의미이니까 수동태로 쓸 것 같은데? 아닙니다… 영어 단어 consist는 이미 수동태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요.
아니, 영어는 어떻게 사람도 동물도 아닌 사물이 스스로 책도 읽고, 뭔가를 구성할 수도 있는 거야?라고 어이없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어는 한국말에 비해서 주어가 무엇이 되던지 상관없이 다 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이렇게 쓰면 되겠네요.
A road diverged into two roads.
하지만 시인은 이렇게 쓰지 않았어요. ㅜ.ㅜ

Two roads diverged.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A road diverged into two roads.
Two roads diverged.
일단 문장이 아주 간결해졌죠? 6단어가 3단어가 됐으니 경제성으로 따지면 2배가 된거죠.
영어는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언어예요. 경제성을 아주 잘 따지는 언어죠. 영어로 길게 쓰면 다 좋은 게 아니랍니다. 단어 수를 줄이되 정확하게 의미 표현을 하는 게 핵심이죠.

자 그럼, in a yellow wood와 two roads diverged를 합쳐야겠네요.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In a yellow wood, two roads diverged.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자 이 둘 중에 시인은 무엇을 선택했을까요? 바로 두 번째 거예요.
왜일까요?
노란 숲 속을 먼저 말하면 배경을 먼저 말하는 거잖아요. 시인은 배경보다는 두 갈래로 난 길을 주인공으로 부각 시키고 싶었던 거죠. 문장 맨 앞에 두면서 말이죠.
자, 그럼 저의 긴 이야기를 다 읽었다면 이 시의 첫 줄을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눈을 감고, 가지 않은 길의 첫 줄을 암기해 볼까요? 오! 제목부터 시작해보세요. 지난 시간에 배웠죠?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