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몇 년 동안 못 만나봤던 남편 친구를 만나기 위해 며칠 전 뉴욕시티 근처에 갔다. 두 시간 반을 운전해 저녁 9시에 도착했고, 꼬르륵 난리 치는 배를 달래기 위해 곧바로 친구가 추천한 한국식당에 갔다.
역시 푸짐한 밑반찬이 한국식 다웠다. 고기도 맛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눈 호강, 입 호강을 시켜준 밑반찬이 더 일품이었다. 그리고 고소하고 시원한 보리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의 맛이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일까, 도시는 나와 체질이 맞지 않는다. 어딜 가나 우글거리는 사람, 사람만큼 차도 많은 이곳. 커피숍에 가기 위해 차를 주차하려면 주차장 요금을 내야 하는 이 뉴욕 시티... 뉴욕 시티는 다 싫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맛 좋고 싼 음식점
다음날, 친구의 두 딸과 함께 동물원에 갔다. 동물원에는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있었지만, 다리만 아프고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다.
동물원에서 나와서 바로 "친구가 추천한" 브라질 식당으로 향했다. 역시나 남는 건 맛있는 음식뿐. 집 근처에 있는 브라질 레스토랑은 매우 고급레스토랑으로 비싸기도 하고 자리가 없어서 한 번도 못 가봤다. 하지만 우리가 간 브라질 식당은 한국 기사식당과 비슷한 분위기로 값도 싸고 매우 맛있었다.
동물원 여기저기 걸어 다니면서 한 운동 때문에 배가 고파서 맛있는 브라질 음식 사진을 못 찍었다.
이곳에서 먹었던 브라질 스테이크가 입맛에 맞았던지 남편은 나 '몰래' 집 근처 정육점에 가서 브라질 스테이크를 사 왔다.
묵직한 비개 부분에 칼집을 내고 히말라야 산 핑크 소금을 뿌렸다.
브라질 식당에서 하는 것처럼 스테이크를 꼬치에 끼워 계속 돌려가며 바베큐를 구울 수 없기에, 남편은 식용 숯가루를 뿌렸다. 그리고 진공포장을 한 다음 8시간 수비드를 사용해 고기를 익혔다.
진공포장지를 뜯고 난 후 스테이크 물기를 키친타월로 제거하고 스테이크의 가장 넓은 부위 두곳을 각각 1분씩 프라이팬에서 조리한다. 비개 부분을 가장 먼저 익혀야 했는데, 잘못했다고 남편은 안타까워 한다. (나머지 다른 부위는 20-30초만 조리하면 된다).
스테이크를 프라이팬에서 구울때는 식용유를 듬뿍 사용하는게 포인트. 스테이크에 있는 비개때문에 프라이팬에는 시작할때 보다 더 많은 기름이 생긴다.
고기와 밥만 먹으면 밋밋하기에 간단하게 버섯과 피망 야채도 준비한다.
집밥 피카냐 완성!
뉴욕시티에 사는 것, 전혀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