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a good day!

좋은 하루 되세요! , 짧은 인사로 하루를 가득 채운 행복

by KimianJ

낯선 아침이었다.

나는 단기간 일하게 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회의가 열리는 공간에서 웨이터 역할을 맡는 일이었는데,

그 회의의 주최는 세계 환경 단체였고,

참석자들은 전부 외국인이었다.


처음 출근한 날,

분주한 가운데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필요한 말들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짧은 대화는 어렵지 않았지만,

그 이상은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가 영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말을 걸어왔다.

나는 당황했고, 식은땀이 났다.

그날 하루는 조금 길게 느껴졌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회의 때 자주 나오는 표현들”

“간단한 응대 문장들”

필요한 것만 골라 적고 외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나보다 먼저 내리는

한 금발의 남자가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Have a good day.”


짧은 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인사가 하루 종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날이,

그 한마디 덕분에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날 조금이나마 공부했던 효과였는지,

조금 더 다양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고,

일을 하고 있음에도 하루가 가볍고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다음 날,

내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어색하면서도, 그러나 어색한 티를 숨기고 말했다.


“Have a good day.”


검은 피부의 짧은 머리 남성이

환하게 웃으며, 똑같이 대답해 주었다.

그 짧은 인사는, 또 한 번 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그건 단지 인사일 뿐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불안하고 어색한 시간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말이었다.


때로는 유창한 문장보다

짧은 따뜻함이 더 오래 남는 거 같다.


Have a good day.

그 말은, 어쩌면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건넬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용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한마디로,

나는 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고,

밝음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단기간 일은 총 4일간 진행되었고, 일을 마치면 곧장 본업을 하러 가기에 피곤했지만,

그동안 나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Have a good day’라는 인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게 너무나도 행복한 말이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실장님과 직원분들도 모두 따뜻했고,

대표님도 나를 좋게 봐주셔서

지금도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끔 다시 일을 하러 가곤 한다.


그날의 기억은 분명히 ‘행복’이었고,

지금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가 남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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