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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Jul 02. 2023

프리랜서로 살다 보니 깨달은 회사의 좋은 점

프리랜서에 대한 환상을 깨부수는 것들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직장인으로만 10년 가까이를 보냈는데 사회의 찬 바람을 맞으니 춥긴 하다. 회사가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니 그 빈자리가 보인다. 프리랜서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1.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가 이렇게 많았나

연말정산, 퇴직금, 보험 등 필요한 행정 처리를 회사는 전부 다 해준다. 집으로 날아드는 지역가입자 보험, 국민연금 고지서와 모르겠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들을 보면 머리에 쥐가 난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처리해 줄 사람도 없으니 고객센터 전화만 주구장창 해댄다.


2. 저 뭐 해야 돼요?

회사는 나의 업무가 정해져 있고 그 일을 하다 보면 성과와 상관없이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온다. 프리랜서는 일 찾기부터가 고역이다. 시장이 안 좋으면 일자리가 부족해진다. 쉬어서 좋긴 하지만 그만큼 돈도 없다.


어떤 회사든 일에 대한 정보는 쌓이게 마련이다. 무언가 필요하면 물어볼 구석이라도 있지 않은가.(물론 없을 때도 많지만) 하지만 혼자인 지금 인터넷과 유튜브에 기대거나 내가 몸으로 부딪히며 알아낼 방법밖에는 없다.


3. 무급 휴가의 행진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면 그건 무급 휴가다. 직장인과 달리 일하는 대로 돈을 버는 프리랜서는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받지 못한다. 직장인 때는 유급휴가와 월급루팡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다.




세상에 쉬운 돈벌이는 없다지만 프리랜서로 사는 것도 녹록지는 않다. 그래도 아직까진 잘 버텨나가고 있다. 프리랜서만 해 온 내 친구는 꿈이 '직장인'이라는 데 왜인지 이제 알 것 같다. 직장은 엉덩이만 붙이고 있어도 중간은 간다. 회사 자체가 안전망인 것이다. 그러나 프리랜서는 엉덩이 붙일 곳을 찾는 일부터 해야 한다.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내가 하는 만큼 벌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다. 뭐든 장단점이 있다고 하니 장점을 살려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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