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야 Oct 31. 2022

포항 여행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국내여행 


포항과 울진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 들린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연오랑세오녀

호텔에서 조식 후 버스에서 가이드가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포항시에서 아마 이야기를 만들려고 자료를 찾고 또 찾아 이 이야기를 찾아냈나 봐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설화지만 전해드릴게요."


솔직한 가이드의 설명에 실소를 금하지 못하며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였다.

연오랑세오녀 태마공원 / 사진출처 : 포항 시청 홈페이지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광장 연오랑 세오녀 조각상


연오랑과 세오녀 [ 延烏郞 細烏女 ]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三國遺事 卷第一 紀異 第一)에 있는 내용이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 4년인 정유(서기 157)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가 바다에 나가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바위[혹은 물고기라고도 한다.]가 나타나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그러자 이를 본 그 나라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러고는 연오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일본 제기(日本帝記)』를 살펴보면, 이 무렵 신라 사람으로 왕이 된 사람은 없었다. 연오는 변방 고을의 작은 왕이지, 진정한 왕은 아닐 것이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세오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남편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견하고 역시 그 바위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그 바위도 예전처럼 세오를 태우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왕에게 아뢰었다. 이리하여 부부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세오는 귀비(貴妃)가 되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렸다. 일관(日官, 하늘의 조짐을 살피고 점을 치는 일을 담당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지금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괴이한 변고가 생긴 것입니다.”


왕은 사신을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에게 돌아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연오가 말하였다.


“내가 이 나라에 도착한 것은 하늘이 시켜서 그렇게 된 것이오. 그러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 대신 내 왕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곧 비단을 내려주었고 사신은 돌아가 이 일을 아뢰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해와 달이 예전처럼 빛이 났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보관하고 국보로 삼았으며 그 창고의 이름을 귀비고(貴妃庫)라고 하였다.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도 하였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연오랑과 세오녀 [延烏郞 細烏女] (원문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 2012. 8. 20., 일연, 신태영)

현수막을 보니 연오랑세오녀 설화극 국악뮤지컬 공연 '춤추는 태양, 노래하는 달'이 일정에 따라 공연을 한다.


버스에서 내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는데 신발에 문제가 생겼다.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오랫동안 신지 않은 까닭에 운동화 밑바닥에 댄 고무창 일부가 떨어진 것이다.


여벌 신발도 없고, 신발을 구매할 곳도 없는데 난감하다. ㅠ


이 테마공원 바닷가 쪽으로 걷기 좋은 길이 바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 연오랑세오녀 길에서 해안 둘레길이 시작된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한반도 최동단 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 로드로 서쪽의 동해면과 동쪽의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에 걸쳐 있다.


연오랑세오녀의 터전인 청림 일월(도기야)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도구 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의 25km 구간과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전체 길이는 58km에 달한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한반도를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보아 백두산은 호랑이 머리 중의 코로 호미반도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 명당이라고 하였다.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작성에 하면서 국토 최동단의 결정을 위해 호미곶과 죽변 용추곶을 놓고 각각 일곱 번이나 답사한 뒤 호미곶을 최동단으로 정했다고 한다. 또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 지리에서 대한 십 경 중의 하나로 이 호미곶의 일출을 꼽았다고 한다.


전국에 많은 둘레길이 있지만 바다를 보며 걷는 해안 둘레길은 대한민국에서 호미길뿐이라고 한다. 연오랑세오녀 길의 시점은 일월동 713번지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 터전으로 보통 걸음으로 1시간 30분 거리인 6.1㎞다.


자료 출처 : 포항 시청 홈페이지

이 다리를 건너 위쪽에 보이는 건물이 귀비고인데 신발 때문에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귀비고에는 비단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걷거나 사진 촬영에 바쁘다.

이렇게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이 계절에 어울리는 억새길을 걸을 수도 있다.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가 있다.

2층 누각에는 현판이 걸려있고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귀비고로 올라가는 계단 신발 때문에 올라갈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감추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해당화가 있다.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해당화 바닷가에서 해당화를 보니 더욱 반갑다. 신발에 신경을 쓰느라 사진이 흔들렸다. ㅠ


바닷가에서 보는 쑥부쟁이도 아름답다.


버스에 오르기 전 너무 아쉬워 다시 바라다본 바다

파도가 거의 없는 데도 파도치는 소리가 들린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10월 28일 탄생화 무궁화 / 무궁화 전설과 꽃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