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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꽃이 전하는 말/ 하루에 한 송이 마음에 피는 이야기

by 가야

연재 제목 / 꽃이 전하는 말

하루에 한 송이, 마음에 피는 이야기


시리즈 설명


바람에 흔들리는 수레국화,
커피 향 사이로 피어난 안개꽃,
비 오는 날 찾은 붉은 양귀비처럼
하루하루 작은 꽃의 언어를 기록합니다.
자연이 속삭이는 마음의 말, 조용히 들어봐요.




☕ 커피 향을 따라 피어나는, 창밖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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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오후, 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는다.


잔잔한 음악처럼 내리는 비,
그 아래 조용히 피어난 작은 화단이 눈길을 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얀 안개꽃.
한 송이, 두 송이…
바람에 흔들리며 마치 나지막이 말을 건네는 듯하다.


"오늘도 잘 지내고 있나요?"

그 옆엔 붉게 타오르는 꽃양귀비.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결코 요란하지 않은 붉음.
고요한 풍경에 한 방울의 뜨거운 숨결처럼 피어 있다.


그리고 눈길을 멈추게 한 수레국화.


파란빛이 잔잔하게 퍼지며,
마치 오랜 편지처럼 마음에 내려앉는다.

이 작은 화단은 오늘, 나만의 정원이 된다.


커피 향과 꽃내음이 조용히 섞이고,
나는 그 사이에서
봄의 숨결을 마신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저 당신의 창가에 머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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