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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여는 아침

5월 3일 탄생화 민들레

by 가야

5월 3일 탄생화 민들레

꽃말: 감사, 행복한 마음, 이룰 수 없는 사랑, 자유로운 영혼

“흩날려도 괜찮아, 민들레처럼”


이 꽃은 흔하디 흔하다.
하지만 그 꽃말은 결코 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잊히는 들꽃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고마움’과 ‘그리움’,


그리고 ‘붙잡을 수 없었던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다.


민들레를 좋아하게 된 데엔
어떤 찬란한 순간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단지 어느 날,
아스팔트 틈에서 피어오른 노란 꽃 한 송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말이 없었다.
그저 조용히, 노랗게 빛날 뿐이었다.

민들레는 특별한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란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햇살 한 줌과 바람만 있어도
충분히 피어난다.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살아가는 태도.
그게 좋았다.


민들레는 약초였다.


『동의보감』은 말한다.


"포공영, 성질은 차며 열을 내리고,
유즙을 잘 통하게 하며, 종기를 없앤다."


누군가의 아픔을 어루만지던 꽃,
민들레는 그렇게 작지만 깊은 마음을 가진 식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꽃말은
‘감사’, ‘자유로운 영혼’, ‘이룰 수 없는 사랑’, ‘행복한 마음’.


참 묘하지.
소박한 모습 뒤에,
그리움과 순수, 그리고 고독이 숨어 있다니.

“나, 그대를 원망한 적 없어요.
그저, 바람이 부는 쪽으로만 흩날렸을 뿐이에요.”


민들레는 말없이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기다릴 필요도, 붙잡을 필요도 없다고.
바람이 불면, 떠나면 된다고.


오늘 당신에게 필요한 건
바람이 아니라,
흩날려도 괜찮다고 말해줄 누군가 일지 모른다.

민들레처럼,
다시 피어나는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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