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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튜니아와 사피니아 이야기

가야의 꽃이야기

by 가야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 페튜니아와 사피니아 이야기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고개를 숙인 듯 길게 늘어진 꽃들을 본 적 있으신가요?


차가 지나는 도로 옆, 바람 많은 고가다리 밑,
가끔은 도시의 틈에서 피어난 작은 정원을 만난 것 같아
한 걸음 멈춰 서게 됩니다.

그 꽃의 이름은 사피니아.


일본에서 태어난 이 꽃은,
기존의 페튜니아보다 더 길고 더 풍성하게,
마치 누군가의 마음을 따라 흐르듯 늘어져 피어납니다.

페튜니아는 남미에서 왔어요.


밤이 되면 향기가 더 짙어진다고 해서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는 꽃'이라 불렸대요.


사피니아도 같은 혈통을 가졌기에,
그 꽃말도 같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어쩌면 지금 내 곁에 있는 누군가도,
사피니아처럼 조용히 나를 감싸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작은 꽃의 말이 오늘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꽃으로 여는 아침

탄생화 에세이 연재 | by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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