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탄생화 - 헬리오트로프
햇살이 더욱 짙어지는 5월의 어느 날,
창가에 보랏빛 꽃이 고개를 든다.
조금은 수줍고, 조금은 간절한 그 모습.
그 이름은 헬리오트로프(Heliotrope).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이 꽃은,
이름만으로도 무언가를 애타게 바라보는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한 방향만 바라보는 사랑,
되돌아오지 않아도 멈추지 못하는 동경.
이 꽃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다.
그리스 신화 속 요정 클뤼티는 태양신 아폴론을 사랑했지만,
그는 그녀를 외면했다.
클뤼티는 단 한 번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대신, 단 한 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아홉 날 동안 해를 바라보다
마침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꽃이 되었다.
그것이 헬리오트로프라는 전설이다.
이 보랏빛 꽃은 진한 바닐라 향을 품고 있다.
사람들은 그 향기를 맡고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향수를 느낀다.
그래서일까,
이 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헌신”, 그리고 “신의(信義)”.
누군가를 향한 애틋한 마음,
누군가를 놓지 못하는 간절함.
헬리오트로프는 그렇게,
오늘도 태양을 향해 피어난다.
☀️ 당신의 하루에도 한 송이 햇살 같은 사랑이 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