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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여는 아침

5월 26일 탄생화, 올리브나무

by 가야

조용히 마음을 다독이는 나무

– 5월 26일 탄생화, 올리브나무 이야기

꽃말 : 평화, 지혜, 승리



마음속에 전쟁이 일어나는 날이 있습니다.


어느 날은 작은 말 한마디가 날카로운 칼이 되고,
또 어느 날은 사소한 오해가 마음 전체를 덮어버리기도 하지요.


그럴 때면 저는, 조용히 한 그루의 나무를 떠올려 봅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잎사귀를 흔들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올리브나무 말이에요.


그 나무를 처음 알게 된 건, 오래전 한 장의 사진 속에서였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하얀 도시,
그리스 산토리니의 골목길 한편에 서 있던 초록빛 나무.
알고 보니 그 나무는 ‘올리브’였습니다.


고대 신화에서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인간에게 선물한 나무라고 전해집니다.


아테네라는 도시의 이름도, 그 선물에서 비롯되었지요.


그 나무는 오래 살아갑니다.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메마른 땅에서도 뿌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작고 단단한 열매를 맺습니다.

올리브의 꽃말은
평화, 지혜, 승리입니다.


전쟁을 끝내는 올리브 가지처럼
지친 날엔 내 마음에 하나쯤 그런 가지가 필요합니다.


지혜롭게 판단하고,
감정을 조율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이기는
그런 승리의 순간도 말이지요.

요즘은 도시 속에서도 올리브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화분에 담긴 은빛 잎사귀가
햇살을 받아 조용히 반짝일 때,
마치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괜찮아.
조금 흔들려도,
조금 멈춰도 괜찮아.”


5월 26일, 오늘의 탄생화는 올리브나무입니다.


혹시 오늘 마음이 조금 복잡하셨다면,
잠시 눈을 감고 그 나무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아주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천천히 평화로 나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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