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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여는 아침

5월 29일 탄생화 – 토끼풀

by 가야

5월 29일 탄생화 – 토끼풀
꽃말: 행운, 나의 것을 나누는 기쁨


들판에 나앉은 초여름 바람을 따라
토끼풀이 가만히 흔들린다.

세 잎.
혹은 운이 좋다면 네 잎.


어릴 적 우리는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
잔디밭을 기어 다니고, 숨죽이며 땅을 바라봤다.


어쩌면 그건, 세상에 숨겨진 행운을 찾아 떠나는
우리만의 첫 번째 모험이었는지도 모른다.

흰 꽃이 수줍게 올라오고,
잎들이 햇살 아래 반짝이던 날,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클로버를 건네며 말하곤 했다.


"이거, 네 잎이야. 너 가져."


작은 풀잎 하나에 실린 건
나의 마음, 너의 행복, 우리가 나눈 조용한 약속이었다.


오늘, 5월 29일.


세상 어디쯤에선 또 누군가
초록 잎 사이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은 다시 순수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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