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탄생화 – 노랑붓꽃
"햇빛이 붓끝에 맺혀, 꽃이 되다"
햇살이 점점 깊어지는 여름 초입,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노란빛이
연못가를 적시듯 피어오릅니다.
그건 붓이 아니라,
꽃이었습니다.
마치 햇살로 그려낸 그림 한 줄기처럼
노랑붓꽃은 그렇게 조용히 피어 있었지요.
누군가는 이 꽃을 ‘기쁨의 전령’이라 불렀습니다.
삶이 더뎌질 때, 기운을 잃을 때,
노랑붓꽃은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워”
속삭이는 듯한 색으로 우리를 감쌉니다.
노랑붓꽃의 학명은 Iris pseudacorus.
‘가짜 골풀’이라는 의미가 있다지만,
그 이름조차도 이 꽃의 진심을 가리지 못합니다.
눈부신 황금빛 잎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쩌면
자신도 몰랐던 따뜻한 감정에 닿게 됩니다.
프랑스의 왕실 문장을 기억하시나요?
세 송이의 꽃이 번개처럼 뻗어 있는 형상,
플뢰르 드 리(fleur-de-lis).
전해오는 이야기 속에선
노랑붓꽃이 늪을 건너는 길잡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왕은 길을 잃지 않았고, 결국 전쟁에서도 승리했죠.
그런 전설을 따라,
오늘 하루를 건너는 우리에게도
이 꽃이 작은 안내자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우리는 자연이 건네는 색에서 찾곤 하니까요.
꽃말은 ‘기쁨’, ‘열정’, 그리고 ‘새로운 시작’.
그 말들 하나하나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주기를 바랍니다.
노랑붓꽃은 말이 없습니다.
그저 빛을 품은 채, 고요히 피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고요함은,
세상 어떤 말보다 힘이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조용한 힘이 되어주시기를.
아무 말 없이, 다정하게.
탄생화로 피어난 오늘의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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