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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탄생화 / 백리향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향기로 기억되는 삶 ― 백리향처럼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작고 낮게 퍼져 피는 허브, 백리향.

다소곳하지만
그 향기는 멀리, 아주 멀리 퍼집니다.


마치 말을 아끼는 사람의 눈빛처럼
은은하게, 오래도록 머물지요.


백리향은 한 자리에 머물며
조용히 향기를 피웁니다.


강한 햇살도, 바람도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조건 속에서
더 깊고 단단한 향을 만들어 냅니다.

그 모습이, 꼭
나를 닮은 것 같았습니다.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오래도록
누군가의 기억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 하루, 나의 향기는 어디에 닿았을까요?

6월 18일.
당신의 탄생화는 백리향입니다.


‘강인한 의지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한 꽃이지요.


오늘 하루도
자신의 향기를 믿고
조용히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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