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네 잎, 아니 세 잎의 기도 – 토끼풀 이야기》
햇빛이 가득한 어느 여름 오후,
잔디밭에 주저앉아 한참을 들여다보던 기억이 있다.
손끝에 닿는 건 작은 풀잎.
어디에도 없는 행운을 찾겠다고,
아이였던 나는 그 조그만 잎들을 하나하나 세며 시간을 보냈다.
이름은 ‘토끼풀’.
꽃보다 잎이 먼저 떠오르는 이 식물은,
잎마저도 특별하다.
세 잎의 잎사귀는 신비롭도록 닮은 셋이 모여,
땅에 바짝 엎드려 웃고 있다.
그런데 간혹, 아주 가끔, 네 잎을 가진 아이가 발견된다.
그 순간이 바로,
“행운이 너에게 다가가고 있어.”
라고 자연이 속삭이는 때가 아닐까.
세 잎은 희망, 믿음, 사랑,
네 번째 잎은 행운이라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세 잎 클로버는
이미 충분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선물을 다 안고 있는 셈이다.
토끼풀의 흰 꽃이 피어나는 6월 17일.
누구나 그리워하는 행운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 잎 안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어딘가에서 당신을 위한 행운의 잎 하나가
햇살 속에서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