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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탄생화 버베나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우리는 함께 피어납니다 – 6월 24일, 버베나의 이야기”


어릴 적,

여름이 되면 마당가 화단에 피어 있던 작은 꽃을 기억합니다.


햇살을 향해 고개를 든 채 무리 지어 피어나는 그 꽃은,

말은 없지만 따뜻한 기운을 풍기곤 했죠.


이름도, 꽃말도 모르고 그저 "이쁜 꽃"이라 부르던 그 꽃은 알고 보니 버베나였습니다

.

버베나는 자그마한 꽃잎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별처럼 피어나는 꽃입니다.
하나하나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함께할 때 더없이 눈부십니다.

꽃말은 가족의 화합, 인내, 기쁨, 그리고 수호.


작은 몸으로 오랫동안 꽃을 피우며,

뜨거운 여름과 가뭄도 견디는 이 꽃은
마치 오래된 가족 같기도 합니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늘 곁에서 나를 지키고 웃게 해주는 사람들 말이에요.

고대 로마에서는

이 꽃을 ‘신의 선물’이라 불렀고,
켈트족은 사랑을 이루는 부적처럼 소중히 여겼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버베나를 보면 왠지 마음이 놓이고,
소박한 안정감이 스며드는 듯합니다.


살다 보면 마음이 멀어질 때도 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말없이 등을 돌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자리.
그곳은 언제나 우리라는 이름의 정원입니다.


버베나는 그렇게 속삭입니다.


“우리는 함께 피어날 때, 진짜 아름다워요.”


오늘, 이 작고도 단단한 꽃 한 송이가
당신의 마음을 지켜주기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 송이, 한 송이 마음을 피워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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