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그 꽃은 시계를 닮았다.
꽃잎이 아니었다.
나선처럼 돌고 돌며 겹겹이 포개진 그 구조는,
마치 멈추지 않는 시간을 닮아 있었다.
시계꽃,
또는 Passionflower.
남미의 햇살 속에서 태어나,
스페인 선교사들의 눈에 신의 상징으로 비춰졌다는 이야기.
그들은 이 꽃 안에서 예수의 수난을 보았다고 했다.
암술은 못, 수술은 상처,
가시처럼 펼쳐진 화관은 머리에 쓴 고통의 면류관.
시간이 멈춘 듯,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는 기억이 그 꽃 속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이 꽃의 또 다른 이름이 좋다.
열정의 꽃.
시간을 품고 있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사랑을 간직한 꽃.
6월의 끝자락,
햇살은 무르익고,
마음은 어느새 여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시계꽃은 조용히 피어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사랑이 있어."
오늘, 6월 27일에 태어난 당신에게,
시계꽃은 열정과 믿음,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