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 작지만, 오래 살아가는 마음
여름의 들길.
초록이 가득한 풀숲 한켠에서
보랏빛 별 하나가 조용히 피어납니다.
작고 여려 보여
바람에도 꺾일 것 같지만,
이 꽃은 매해 같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여러해살이 덩굴꽃, 좁은잎배풍등입니다.
잎은 길고 좁고,
가장자리에 잔잔한 톱니가 나 있습니다.
꽃은 다섯 갈래 별처럼 피어나며,
중앙에 노란 수술이
반짝이는 별의 중심처럼 자리합니다.
덩굴을 뻗으며 자라나
다른 식물이나 구조물에 몸을 기댑니다.
그러나 그것은 의존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는 지혜입니다.
좁은잎배풍등에게
공식적인 꽃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꽃을 보고
다음의 말을 붙이고 싶었습니다.
“신비로움, 조용한 감싸 안음.”
말없이 곁을 내어주는 존재처럼,
보이지 않는 다정함으로 뻗어나가는 꽃처럼.
오늘, 7월 12일.
당신이 이 꽃을 닮은 하루를 살 수 있기를.
누군가에게 덩굴처럼 조용히 다가가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
혹은, 그런 다정한 손길에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사람.
좁은잎배풍등처럼.
학명: Solanum japonense Nakai
과명: 가지과 (Solanaceae)
형태: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잎: 좁고 긴 난상 피침형, 가장자리에 잔톱니 있음
꽃: 6~9월 개화, 연보라색, 별 모양, 중심에 노란 수술
열매: 장과(漿果), 지름 6~9mm
분포: 제주도, 울릉도, 경기도 일부 지역
서식 환경: 햇빛이 잘 드는 풀숲, 덤불 가장자리 등
기타: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가 덩굴처럼 자라 주변 식물에 기대며 성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