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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탄생화 – 좁은잎배풍등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7월 12일 탄생화 – 좁은잎배풍등

― 작지만, 오래 살아가는 마음


여름의 들길.
초록이 가득한 풀숲 한켠에서
보랏빛 별 하나가 조용히 피어납니다.


작고 여려 보여
바람에도 꺾일 것 같지만,


이 꽃은 매해 같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여러해살이 덩굴꽃, 좁은잎배풍등입니다.

좁은잎배풍등 / 사진 : 국립수목원(정수영)


잎은 길고 좁고,
가장자리에 잔잔한 톱니가 나 있습니다.


꽃은 다섯 갈래 별처럼 피어나며,
중앙에 노란 수술이
반짝이는 별의 중심처럼 자리합니다.


덩굴을 뻗으며 자라나
다른 식물이나 구조물에 몸을 기댑니다.


그러나 그것은 의존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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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잎배풍등에게
공식적인 꽃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꽃을 보고
다음의 말을 붙이고 싶었습니다.


“신비로움, 조용한 감싸 안음.”

말없이 곁을 내어주는 존재처럼,
보이지 않는 다정함으로 뻗어나가는 꽃처럼.

wild-flower-5473621_1280.jpg

오늘, 7월 12일.
당신이 이 꽃을 닮은 하루를 살 수 있기를.


누군가에게 덩굴처럼 조용히 다가가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


혹은, 그런 다정한 손길에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사람.


좁은잎배풍등처럼.

wild-flower-5444089_1280.jpg

좁은잎배풍등


학명: Solanum japonense Nakai
과명: 가지과 (Solanaceae)
형태: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잎: 좁고 긴 난상 피침형, 가장자리에 잔톱니 있음
꽃: 6~9월 개화, 연보라색, 별 모양, 중심에 노란 수술
열매: 장과(漿果), 지름 6~9mm
분포: 제주도, 울릉도, 경기도 일부 지역
서식 환경: 햇빛이 잘 드는 풀숲, 덤불 가장자리 등
기타: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가 덩굴처럼 자라 주변 식물에 기대며 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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