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가끔은, 길가를 걷다 문득 마주치는 풀 한 포기에 시선이 머문다.
아무도 가꾸지 않았고, 아무도 바라보지 않았는데도
그 풀은 제 몸을 일으켜 한껏 햇살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이.
누구도 반기지 않아도 살아내겠다는 듯이.
그 풀의 이름은, _잡초_다.
우리는 자주, 불필요하거나 보기 싫은 것들을 그렇게 부른다.
“잡초처럼 자란다”, “잡초처럼 넝쿨진다”,
말끝마다 뭔가 부정적인 의미를 얹는다.
하지만 정작 그 ‘잡초’라는 이름 안에는
세상의 어떤 꽃보다 질긴 생명력과 의연함이 담겨 있다.
잡초란 ‘원하지 않는 곳에 자라는 식물’을 뜻한다.
그 말속엔 정원사의 기준, 인간의 분류가 숨어 있다.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자리에서,
제멋대로 피어나고 제멋대로 번지는 존재.
그러나 자연은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잡초는 그저 ‘식물’이고,
또 하나의 생명일 뿐이다.
잡초는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뿌리를 뽑아도, 시멘트를 덮어도,
금이 간 틈 사이로 다시 싹을 틔운다.
돌 틈, 콘크리트 틈, 폐허, 황무지.
오히려 척박할수록, 잡초는 그곳에서 살아남는다.
그들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계절을 살아낸다.
7월 13일의 탄생화가 바로 이 ‘잡초’라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참 많이 닮아 있다.
넘어지고, 밀리고, 뽑히고, 버려지고…
그럼에도 다시 뿌리를 내리고
언젠가, 다시 피어나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당신에게
‘잡초’라는 이름은 더 이상 모욕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찬사다.
♣ 꽃말 – 생명력, 인내, 끈질김, 자유, 강한 의지
누군가는 화려한 꽃밭에서
사람들의 박수와 응원을 받으며 피어난다.
또 누군가는,
그늘지고 보이지 않는 어느 길모퉁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피어난다.
잡초처럼 산다는 건,
누구의 칭찬도 없이
누구의 인정도 없이
자신만의 계절을 견디고, 마침내 피워내는 삶이다.
민들레 – 꺾이지 않는 희망
쇠뜨기 – 깊은 뿌리의 끈기
망초 – 폐허 위에 피는 자존
명아주 – 들풀의 자유
이 모든 잡초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살아난다.”
7월 13일,
이 여름날 세상에 온 당신은
잡초처럼 질기고도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누구의 기대에도 맞지 않아도,
자신의 방식대로 피어나고,
누구의 틀에도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세상의 틀 바깥에서
가장 단단하게 피어나는 당신에게,
가장 뜨거운 여름의 박수를 보냅니다.
“잡초란,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꽃이다.”
– 어느 생태학자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잡초’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겐 단 하나의 ‘꽃’ 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