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햇살이 점점 짙어지고,
바람은 어느새 뜨거워졌습니다.
그 열기 속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
누구보다 다정하게,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여름 정원에 은은한 향기를 흩뿌리는 꽃,
오늘의 탄생화 프록스(Phlox)입니다.
이름조차 낯선 이 꽃은,
작고 수수한 모습으로 모여 피어나
멀리서 보면 마치 꽃구름처럼 보입니다.
한 송이는 작고 연약하지만,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나는 꽃이죠.
프록스(Phlox)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로,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내내 풍성한 꽃을 피웁니다.
직립형 줄기 끝에 공 모양으로 모여 피는 꽃송이는
흰색, 보라색, 붉은빛 등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며
은은한 향기를 풍겨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스어로 ‘불꽃’을 뜻하는 Phlox라는 이름을 가진 이 꽃은
이름 그대로 여름 정원의 열기 속에서
불꽃처럼 생생하게 피어납니다.
그러나 그 불꽃은 거칠지 않고,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따뜻하고 조용하지요.
프록스의 꽃말은 ‘온화한 마음’, ‘화합’, ‘사랑의 맹세’입니다.
색상마다 상징도 조금씩 달라서,
붉은 프록스는 사랑의 열정,
하얀 프록스는 순결과 우정,
보라색은 신비와 조화를 뜻합니다.
어쩌면 이 꽃은,
내 곁에 조용히 머물러주는 사람을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옆을 지켜주는 존재,
함께 있을 때 더 깊어지는 사람 말이에요.
프록스를 키우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햇빛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며,
꽃이 지면 꽃대를 잘라주면 다시 피어나는,
작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꽃입니다.
뿌리 나눔이나 꺾꽂이로 쉽게 번식이 가능하고,
배수가 잘 되는 흙과 적절한 햇볕만 있다면
매년 여름, 정원을 수놓을 수 있어요.
7월 14일,
당신의 하루가 프록스처럼 따뜻하고 향기롭길 바랍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부드러운 마음,
그런 마음이야말로 여름을 이겨내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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