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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탄생화 수박풀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작지만 다정한 것들에 대하여”


한여름의 들판에서 마주친 아주 작은 꽃 하나.


너무 작아 이름조차 모른 채 수없이 밟고 지나쳤을 그 꽃이
어느 날 나의 눈에, 마음에 들어왔다.

그 꽃의 이름은 ‘수박풀’.


수박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만, 잎에 얼룩이 있어
옛사람들은 수박 껍질을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혹은 작은 꽃봉오리를 보고, 마치 수박의 축소판처럼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박풀의 꽃은 흰 바탕에 자줏빛 줄무늬가 있고,
노란 점이 찍힌 입술 모양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보이는 아름다움.


그런 존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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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라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논둑에, 밭가에 자라고 있으면 괭이로 뽑혀나가야 했던 운명.


그런데도 꿋꿋하게, 해마다 다시 피어나는 들꽃.

나는 가끔 그런 꽃들에게서 배운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남는 것들.


다정하고 조용한 생명 하나가
삶의 온도를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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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마한 들꽃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자생하는 현삼과 식물로,


학명은 Mazus pumilus, 영어 이름은 Japanese mazus이다.


주로 논두렁이나 밭 가장자리처럼 습한 곳에서 자라며,
4월부터 9월까지 긴 시간 동안 꽃을 피운다.


꽃은 매우 작고 흰색 바탕에 보라색 줄무늬와 노란 반점이 있는 입술 모양이며,
줄기는 땅을 기듯 퍼지는 포복형으로 번식력도 무척 강하다.

사진 / 국립수목원 (정수영)


수박풀의 꽃말은 ‘작지만 빛나는 존재’, ‘평범함 속의 기쁨’.
소리 없이 피어나 자연의 시간을 채워주는, 여름의 작고 소중한 친구다.


https://youtu.be/M4IdrnX09dE?si=HWR1XcKDWuAtrR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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