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탄생화
책장 한 귀퉁이, 고요한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자리. 그곳에 나는 아직 실물로는 본 적 없는 시스터스를 놓아두었다. 짙은 에메랄드빛 화분 안, 작은 씨앗이 아닌 ‘상상’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상상 속 시스터스는, 마치 바위틈에 숨겨진 비밀의 보따리처럼 꽃잎마다 섬세한 주름을 감추고 있다.
첫 번째 이슬: 동틀 무렵 부드러운 빛이 깃들면, 그 주름 속에 맺힌 이슬방울이 루비처럼 반짝인다.
발걸음 머묾: 조심스레 다가와 손끝으로 스친 순간, 꽃잎은 살짝 부드럽게 움직이며 숨을 고르는 듯하다.
이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촉촉해진다.
살랑이는 순간: 주름진 꽃잎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여신의 속삭임: “네 마음의 주름도 아름답다”라고 귓가에 전해진다.
눈앞에 있지는 않지만, 그 바람결을 상상하면 시스터스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실제로 만지지 않아도 좋다.
눈빛으로 감싸 안기: 눈을 감고 꽃 하나하나의 주름을 손끝으로 더듬는 상상을 해본다.
마음으로 다려주기: 다리미 대신 내 마음을 눌러 그 주름을 부드럽게 펴주려는 다정한 마음으로.
그 과정을 통해, 내 안의 울퉁불퉁한 주름도 스르르 사라지는 듯하다.
시스터스의 주름이 힘겨운 여정 끝에 피어난 아름다움이라면,
나의 주름: 무언가를 견뎌낸 흔적이고,
나의 이야기: 주름 사이마다 쌓인 작은 기쁨과 고단함이다.
상상 속 시스터스를 마주하는 매 순간, 내 주름도 편안히 꽃잎처럼 펼쳐지는 기분이 든다.
“네 안에도 시스터스가 있다.”
주름진 마음에도, 여전히 빛나는 생명력이 자리한다는 걸,
이 상상 속 꽃이 조용히 일러준다.
실물이 없어도, 상상의 힘으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시스터스.
그 주름과 이슬, 바람과 속삭임이 어우러져,
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위로와 다짐을 전해주길.
https://youtu.be/tzywU8V9Tzk?si=eA2Qy8GBqpNTy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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