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저먼더, 존경의 빛을 품은 꽃

8월 14일의 탄생화

by 가야

8월 14일의 탄생화 – 저먼더, 존경의 빛을 품은 꽃


아침 햇살이 아직 부드럽게 내려앉은 정원 한켠, 작은 보랏빛 꽃들이 줄지어 피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저먼더(Wall Germander). 꿀풀과에 속하는 이 꽃은 화려함보다는 단정함으로, 강렬함보다는 은은한 향기로 사람을 사로잡습니다.


그 잎은 진한 녹색에 잔물결처럼 고운 톱니를 지녔고, 가지 끝마다 작은 꽃들이 층층이 피어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약간의 허브 향이 스쳐 지나가, 오랜 세월 약초로 쓰였던 역사를 조용히 들려주는 듯합니다.

변치 않는 뿌리의 이야기


저먼더의 원산지는 유럽과 서아시아. 고대 로마의 정원과 중세 수도원의 담장 아래, 그리고 귀족의 정원 가장자리에서 이 꽃은 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상처를 아물게 하고, 열을 내려주며, 사람들의 곁을 지켜온 묵묵한 친구였습니다.

옛 유럽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수도승이 귀족에게 저먼더 한 줄기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이 꽃은 뿌리가 깊고, 매해 잎을 틔우며, 변치 않고 피어납니다. 참된 존경이란 이 꽃처럼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자라는 것입니다.”


그 귀족은 이후 허세를 버리고 겸손과 봉사의 길을 걸었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먼더의 꽃말

존경

변치 않는 마음

겸손

보랏빛 꽃잎에 담긴 이 뜻들은, 겉모습보다 마음의 깊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꼭 맞는 메시지입니다.

8월 14일에 태어난 당신에게


저먼더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뿌리는 깊고, 매해 잎을 틔워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8월 14일에 태어난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곁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사람, 변치 않는 마음을 간직한 사람.


오늘, 존경하는 이의 마음속에 당신의 이름이 피어 있기를, 저먼더의 은은한 향기와 함께 기원합니다.


https://youtu.be/O2Q2H9KF5IE?si=nIxjved8HpkIr7pz


#8월 14일 탄생화 #저먼더 #WallGermander #TeucriumChamaedrys #탄생화이야기 #꽃말 #존경 #변치 않는 마음 #겸손 #꽃이야기 #브런치감성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골든 로즈, 황금빛 가을의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