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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Sep 26. 2022

9월 26일 탄생화 감 / 감의 종류와 효능, 속담

오늘의 탄생화 / 

9월 26일 탄생화는 감이다.


감만큼 정겨운 과일이 있을까?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필자에게 감은 고향과도 같은 나무다.


감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의 포스팅을 해도 모자랄 것 같다.

필자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이 감인 것 같다. 감은 그만큼 우리 주위에 많이 있었고 흔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사과는 듣지 못했고 능금이나 배도 돌배 정도만 먹을 수 있었던 데 반해 감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단감이 귀했던 시절 아직 덜 익은 땡감을 따 소금물이 든 항아리 속에 넣고 이불을 덮어 아랫목에 두어 삭혀 먹는 감을 울쿤 감이라고 하였다.

울쿤 감은 감만큼 맛이 없었으나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우리들의 소중한 간식거리였다.


그러다 전주로 이사를 하니 울분 감도 먹을 수 없는 귀한 감이 되어버렸다. 감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옛날 곶감과 말린 감껍질

그때 감나무골이라 일컫는 동네에 살던 큰언니가 곶감을 만들고 남은 감 껍질을 말려서 분이 하얗게 나는 곶감과 함께 보내왔다. 말린 감 껍질은 달고 맛있었다. 곶감은 제사 때나 혹은 차례 때 쓰는 귀한 것이라 우리가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감이 오랫동안 우리 생활과 밀접했기 때문에 감에 대한 속담도 아주 많다.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라든가 '감을 많이 먹으면 똥구멍이 메인다' , '감 꼬치 빼먹듯',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 ,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감나무 밑에서도 먹는 서업을 하여라', '감 내고 배 낸다', '감 놔라 대추 놔라' 등이다.


지금은 과일이 흔해 감은 잘 먹지 않지만 나에게 감은 고향 같은 과일이다.


나이가 들었음일까?


감에 대한 추억과 함께 울쿤 감도 말린 감 껍질도 생각나는 가을이다.

감[ persimmon]


감은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감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인 감나무의 열매. 한자로는 '柿(시)'라고 한다. 영어로는 persimmon이라고 한다.


감은 동아시아 특유의 과수로서 한국·중국·일본이 원산지다. 중국 최고(最古)의 농업기술서 《제민요술(齊民要術)》에 감나무의 재배에 대한 기록이 있고, 당나라의 《신수 본초(新修本草)》에도 감나무를 분류 수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한 과일로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경상도 고령(高靈)에서 감을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는 8세기경에 중국에서 전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며, 《화명 유치초(和名類聚抄)》(931~938?)에 야생종과 재배종을 구별하고 있다. 감은 단것이 귀했던 시대에 귀중한 과일이었으므로 가공 ·저장 ·이용에 힘써 왔다. 수세(樹勢)가 강건하고 병충해도 적어서 비교적 조방적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내한성(耐寒性)이 약한 온대 과수로서 한국의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재배가 곤란하다. 감에는 단감과 떫은 감이 있는데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단감 재배가 안 된다. 감은 주로 생식용으로 이용되며, 그 밖에 건시(乾杮) 등의 가공용 및 시삽(杮澁)을 만들어 공업원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공을 위해서라면 떫은 감을 재배하여야 한다.


감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15~16%인데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으며, 단감과 떫은 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떫은맛의 성분은 디오스 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인데 디오스 프린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쉽게 떫은맛을 나타낸다. 아세트알데히드가 타닌 성분과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면 떫은맛이 사라진다. 


단감의 속이나 과피의 검은 점은 타닌이 불용화한 타닌 세포의 변형이다. 비타민 A, B가 풍부하고 비타민 C는 100g 중에 30~50mg이 함유되어 있다. 그밖에 펙틴,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과일의 색은 과피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의한 것인데, 짙은 주황색인 리코핀(lycopin)의 함유량은 가을의 일조조건과 관계가 있다. 서양에서는 감 먹기를 조심하고 있는데, 감의 타닌 성분이 지방질과 작용하여 변을 굳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감의 종류와 효능


현재 재배되고 있는 단감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들이며, 재래종은 거의 모두가 떫은 감이다.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에는 떫은 감에 사곡시(舍谷枾) ·단성시(丹城枾) ·고종시(高種枾) ·분시(盆枾) ·원시(圓枾) ·횡야(橫野) ·평핵무(平核無) 등이 있고, 단감에는 부유(富有) ·차랑(次郞) ·어소(御所) ·선사환(禪寺丸) 등이 있다.


≪물명고≫에는 “감의 고자(古字)는 시(柹)이고, 범어(梵語)로는 진두가(鎭頭迦)라 한다. 수시(水柹)는 수분이 많고 맛이 좋은 것, 조홍(早紅)은 6월에 익는 작은 것, 홍시(紅柹)는 붉게 익은 것을 따서 따뜻한 곳에 두어 절로 홍숙시킨 것, 건시(乾柹)는 곶감, 백시(白柹)·황시(黃柹)는 볕에 말린 것, 오시(烏柹)는 불에 말린 것, 준시(蹲柹)는 건시를 꼬챙이에 꿰지 않고 압편한 것을 가리킨다.”라고 다양한 종류의 감을 소개하고 있다.


또, 건시 껍질에 있는 흰 가루를 시상(柹霜) 또는 시설(柹雪)이라 한다. 감은 날로 먹거나 침시(沈柹)·곶감으로서 먹는다. 침시는 보통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뺀 것이다. 특히 풍기의 곶감은 풍준(豐蹲)이라 하여 유명하다. 감은 이른바 삼색 과실의 하나로서 제찬(祭饌)에 없어서 안 되는 과일이다.


감을 이용한 음식에는 수정과(水正果)와 시병(柹餠)·이밀과(泥密果 : 감정과) 등이 있다.


그러나 감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다. 한의학에서 감과 꽃게 등 게 종류와 같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킨다고 한다. 특히 간장 게장과 함께 먹으면 아주 안 좋다 그 예로 조선의 경종이 생감과 간장게장을 먹고 설사를 심하게 해서 죽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감 [persimmon]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감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감꽃의 꽃말은 '자연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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