ಥ 엄마 목소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by 화니

지인이 그림을 배운다. 전시도 몇 번 하셨다.
그 분의 그림에는 늘 순수한 동심이 담겨 있다.
맑고 귀여운 아이들의 생생한 장면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있는지도 몰랐던, 기억들이 불쑥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에서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가 보고 싶어, 살며시 적어 보았다.

< 치유 - 박현영님 그림 >


나는 술래였다.

이번엔 꼭 잡을 거야! 벌써 몇 번째야.
근데… 어느 쪽으로 돌아볼까? 오른쪽? 왼쪽?


정이는 느리니까 분명 제일 뒤에 있을 거야.
경수는 워낙 날쌔서, 내가 돌기도 전에 달려올 거야.
숙이와 복이는 늘 붙어 다니지, 쌍둥이니까.
현규는? 또 정이 따라 다니겠지.


“정이야, 나만 믿어!”
“싫어, 저리 가! 나 혼자 할 거야!”


아이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가득 번진다.


아휴… 누구를 잡아야 하지? 이번에도 못 잡으면 어쩌지.
배도 고픈데…. 엄마가 오시려나?
엄마 생각에 그만 급하게 외쳐버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며 고개 돌린 순간,

저 멀리서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니야, 밥 먹어라—”


이제서야 보인다. 파르르한 푸른 하늘, 몽실몽실 구름, 주렁주렁 달린 노란 대추, 울긋불긋 단풍잎,
그리고 어여쁜 친구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엄마는 더 또렷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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