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싫어하는 건 커피 타기가 아니다.

당신의 고압적이고 당연스러운 태도다.

by 갑순이

‘커피 타기’ 직장 갑질을 떠올리면 당연스레 떠오르는 단어.


몇몇 사람들은 ‘요즘 애들한테 커피 타 달라 하면 큰일 난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싫어하는 게 커피 타기일까? 그게 진짜 본질일까?


“구 기자, 커피 한 잔, 말하기 전에 센스 있게 타주면 얼마나 좋아?”

“어~ 여기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나는 카페 직원인가, 기사를 쓰는 기자인가. 네 손님~ 4500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라는 대사가 떠오를 만큼 자연스러운 주문. 우리는 저런 태도를 싫어하는 거다. 당연하게, 커피는 막내가. 라는 그 촌스런 사상이 싫은 거다.


반면, 어떤 이에게는 기꺼이, 아주 흔쾌히 커피를 타 줄 수 있다.

“구 기자, 정말 미안한데 내가 지금 곧 보고 들어가야 해서, 혹시 커피 한 잔 부탁해도 될까?”

“어머, 구 기자. 너무 고마워 정말.”


진심을 다해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이런 모습. 커피 한 잔에 당연하다 생각하기 보다는 정말로 미안하고 고마워하는 모습. 그런 모습만 보인다면 커피 한 잔이 대수일까?


정말 다르지 않나? 너무 다르다. 우리가 싫어하는 건 어리다는 이유로 업신여기는 듯한 태도와 이런 잔심부름을 알아서 못하는 너는 센스도 없고 사회생활도 못한다는 뉘앙스를 전달하는 그 태도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이런 본질은 내버려 둔 채 그저 요즘 얘들은 커피 타기조차 싫어한다고 힐난한다.


존중. 결국 인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꼰대와 요즘 것들을 나누지 않고 사람에 대한 존중으로, 나이로 위세 떨지 않고 성별을 나누어 판단하지 않고 신체적 조건으로 성 정체성으로 나누지 않고 그저 너 역시 나와 같은 사람이다. 그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커피 타기는 단순한 성 차별과 시대적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라 생각한다. 커피 타기에 들어 있는 건 어리다는 이유로 당연시되는 무시와 인간 존중이란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채 더는 배우지 않아 퇴화 되버린, 그래서 오로지 지위와 힘으로만 찍어 누르려는 그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단어라 생각한다.


우리는 오늘도 힘겹게 살아간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기꺼이 살아간다. 당신은 그저 당신이기에 오롯히 존중받고 오롯이 사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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