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꼰. 그들에 대해

꼰대는 늙어서 되는 게 아니라, 도태되는 것.

by 갑순이

"여기자는 어쩔 수 없어."

"여자가 무슨 담배야, 보기 안 좋아."


이 두 마디 말에 실소를 흘린 당신은 어쩌면 나와 같은 감성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이 말을 듣고 자지러지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왜 기자 앞에 여가 붙는 것이며, 무엇이 어쩔 수 없단 것이며 담배 피우는 게 보기 싫은 게 아니라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게 보기 싫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기자가 되려 한국어 시험도 보고 언론학과도 졸업한 내가, 심지어 일평생 한국에서 산 내가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날이 오다니.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 말을 말이랍시고 내뱉은 이의 연세가 나보다 고작 4살 많은 동기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는 끝없이 여자와 남자를 분리해 이야기했고 내가 단독을 잡아오면 "여자는 역시 경찰 출입이 편하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난 당시 그가 동기들과 술 먹는 날마다 경찰서를 돌며 눈도장을 찍었고 경찰들 냉대에 자존심이 상한다며 출입을 안 한 그와 달리 나는 냉대에 자존심을 다 버리고 웃음으로 경찰들을 대했다.


혹자는 여자가 차별받는 게 뭐야? 남자들이 더 차별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일화만 봐도 여자는 여자란 이유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가, 내가 꿈꾸는 세상은 여자, 남자를 떠나 사람으로 나로 너로 온전히 존중받고 인정받는 그런 세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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