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핑 캔디 같은 우리의 연애

난 내가 로맨스 소설 여주일 줄 알았지.

by 갑순이


친구들이 종종 물어온다. 너네는 진짜 찐 사랑 같아. 만남 자체도 낭만적이고 어때?


“ㅎ... 갑돌이와 갑순이의 만남이 다 거기서 거기지.”


“그래도 경찰이면 뭔가 듬직하고...”


그래서 생각난 어느 날의 이야기를 이곳에 풀어보려 한다. 사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색이 변해가는 우리를 기록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와 만난 지 얼마나 됐을까? 3달? 4달?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야 하는 찰나였다.


“오빠, 골목에서 나쁜 사람들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그는 정말 세상 근엄진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자기야, 조금만 맞고 있어. 내가 얼른 뛰어가서 경찰 불러올게!”


ㅎ... 그래... 통상적인 답변을 기대한 내가... 내가 이상했지. 그래. 당시 감정은 그의 기발함에 웃겼고, 한 편으로는 씁쓸했던 거 같다. 아니, 우리의 연애가 난 로맨스물일 줄 알았는데. 코믹이었어?


그런 내 표정을 읽었던 걸까? 그는 부랴부랴 변명을 내놓았다. 본인은 달리기를 잘하지만, 나는 달리기를 못하고, 본인은 엄살도 심하고 골격도 약하지만, 넌 그 반대지 않냐고.

이 썰을 풀면 친구들은 대게 한참을 웃다, 귀엽다는 말로 애써 마무리하려 한다. 사실 이 썰은 우리 커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적인 남자가~ 여자가~ 가 허용되지 않는, 이걸 잘하는 사람, 저걸 잘하는 사람이 구분점이 되는 우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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