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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Aug 11. 2018

'에어프랑스' 항공사 이용, 환승 후기

유럽여행|#003|유럽여행정보_항공사_기내식

프랑스 국기의 삼색을 이용한 '에어프랑스' 로고 


'에어프랑스'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국책 항공사이다. 줄여서 '국항'이라 불리며, 국항은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국명이나 언어, 국기를 브랜드명이나 디자인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어프랑스와 대한항공은 서로 업무협약이 맺어있어, 대한항공으로 예약해도 에어프랑스 항공기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에어프랑스 기내

여행은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유럽여행을 세 번쯤 다녀오고 나서야 항공사를 택하는 것도 중요한 준비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 서비스라고 하면 광범위하지만 기본적으로 항공사마다 기내식 메뉴도 맛도 달라서 취향에 맞게 택하는 게 좋다.


첫 여행이라서 그런지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났던 냄새도 또렷이 기억나고 프랑스식 기내식을 먹으며 와인을 마셨던 일도 모두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떠날 때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은 단지 교통수단이 아니고 소중한 추억의 일부가 된다.


프랑스의 국항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에서 1회 경유해 목적지 '영국 런던'까지 14시간 정도 걸렸다. 경유를 안 한다면 런던까지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꽤 긴 시간이다. 좌석이 불편하거나, 기내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가는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여행의 시작'부터 흐트러질 수 있다. 




 에어프랑스 기내 서비스


에어프랑스 기내식 메뉴판
기내식 2회 / 영화와 와인환승센터 면세점과 휴게공간 / 환승하러 가는 길


와인을 사랑하는 프랑스답게,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면 와인이 무료다. 광고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아니나 '에어프랑스'의 '기내식'맛과 '와인'향이 너무 좋았어서 이후 유럽을 가는 지인들에게 여기를 추천해주고 있다.


첫 번째 기내식은 위 메뉴판 사진에서 '프랑스 요리'를 선택해서 먹었는데 달콤 짭짜름한 소스에 곁들인 포슬포슬한 '쇠고기'도 맛있었고, 밥 대신 소스에 찍어먹은 '으깬 감자'때문에 속이 든든했다. 귀엽게 생긴 '삶은 당근'과 '삶은 채소'도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다. '샐러드'는 무슨 맛인 건지, 혹시 무(無) 맛은 아닌 건지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같이 나온 '티라미수'가 달달하니 먹을만했다. 특히 '화이트 와인'이 너무 맛있었다. 고백컨데 이전까진 '처음처럼'외엔 술이 아니라 하다가, 딱 이 날부터 화이트 와인의 향긋함에 빠지고 말았다. 이젠 하얀색 포도주만이 진정한 '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 하늘에서 미묘하게 취기가 오르는 기분에 반하고 말았다.


사실 프랑스 국항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려 했던 게 아니고 여행사에서 예약해줘서 타게 됐었다. 한국어로 대화가 되고, 예약 내용도 문의할 수 있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려 했지만, 7월 성수기라서 항공사 사이트는 티켓을 구하기도 힘들고 금액이 비싸기도 했었다. 결론적으론 잘된 일이었다.


인천->런던->파리->인천 다구간 항공료와 1인 호텔 8박까지 해서 260만 원. 당시 항공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하는 금액이 영국항공 '브리티시에어웨이스'가 230만 원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20만 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따로 비행기 티켓만 220-230만 원을 주는 것보단 숙박까지 260만 원이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었다.


'에어프랑스'는 '대한항공'과 'SKY team'이라는 자매결연이 맺어져 있다. 마일리지를 같이 쓴다. 그래서 이젠 여행 갈 때 대한항공으로 결제하더라도 기내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항공기는 에어프랑스를 이용한다.

    



비행기 환승하는 방법


파리발->런던행 환승기
기내식 2회 / 영화와 와인환승센터 면세점과 휴게공간 / 환승하러 가는 길


환승할 땐 시간이 넉넉해야 좋다.


이땐 환승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돈을 더 주더라도 환승을 안 하고 싶었다. 티켓이 이것밖에 없어서 어쩔 수 환승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환승 대기시간이 길면 무조건 안 좋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나도 대기시간이 1시간 정도 있길래 불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환승시간은 넉넉해야 비행기 놓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버스처럼 내린데서 기다렸다가 다시 올라타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환승 장소로 이동하는 거리도 꽤 길고 초행길이라서 복잡하기도 했다. 표지판만 보고 걸었다.


가다가 휴게공간이 있긴 했었지만, 처음 여행하는 사람이 여유 있게 목적지도 모르는 채 테이블에 앉아 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다가 보이는 인포데스크 안내원이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 것도 한 번 더 확인하면서 환승하는 티켓팅 장소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앉아서 쉴 수 있었다.


그나마 나는 가방만 챙겨서 환승하러 가면 됐지만, '캐리어'가 있는 사람들은 짐 나오는 곳에서 대기했다가 짐을 찾고, 행여 짐이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찜찜하게 환승부터 하러 가야 하기에, 환승 시간은 1-2시간 정도 여유로운 게 좋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이렇게 파리까지 오게 됐다. 나의 첫 유럽여행 출발은 이랬다. 환승을 해야 되는지 안 해야 하는지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있는 실수를 하기도 했고, 4일 만에 급하게 준비해서 온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 가이드북 하나 사서 비행기 안에서 읽은 게 고작이었다.


일단 파리에서 내렸고,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다 보니 문득 "나 여기가 좋으니, 여기부터 여행할래"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여행 초보자였다.


런던에 도착하면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될 텐데 그 기분은 어떨지, 그곳은 어떤 냄새가 나고, 어떤 모습일지, 영화를 봤을 때 나왔던 그 모습이 맞는지, 대학 때 과제로 했던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 '런던 신청사'는 실제로 계란처럼 생겼는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기분이 업되고, 에너지가 무한한 상태. 앞으로 내가 어떤 여행을 할까 궁금하다.



Song.

여행 _ 볼빨간사춘기


Travel series Link.

#001.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002. 스물아홉, 비행기를 타다.

#003. '에어프랑스' 항공사 이용 후기

#004. 여행의 출발선, 런던 빅벤 시계탑

#005. 런던 역사, 웨스터민스터 사원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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