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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Sep 25. 2018

비극적인 사랑 영화, 미드나잇 선.

영화 [미드나잇 선] 후기│벨라 손, 페트릭 슈왈제네거 주연

너무 아름다워서 몇 년 전, 지금보단 순수했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랑 영화.
너무 로맨틱해서 어쩌면 토할 수 있는 풋풋한 둘 사이, 케이티와 찰리.
영화 정보


제목: 미드나잇 선 / Midnight Sun, 2018

장르: 로맨스 / 멜로 / 드라마

배우: 벨라 손, 패트릭 슈왈제네거 외

감독: 스콧 스피어

개봉: 2018년

평점: 8.82점 (9/25 네이버 관람객 평점)



메인 포스터 / 일러스트 포스터
여주인공 '케이티'가 창 밖으로 '찰리'를 바라보고, 그를 생각하며 노래한다.
처음 찰리를 실제 마주보게 된 '케이티' / '케이티'의 노랫소리에 반하는 '찰리'
'케이티'를 생각하는 '찰리' / '찰리'를 노래하는 '케이티'
케이티 / 찰리
'케이티'와 '찰리'의 키스
풋풋하고 아름다운 둘의 사랑
마지막 장면, 케이티 & 찰리
영화 후기


현대판 신데렐라 사랑 이야기


자그마치 10년을 짝사랑 해왔다. 여주인공 '케이티'는 남주인공 '찰리'를 짝사랑하지만 창밖으로만 바라본다. 10년이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기가 사실 힘든 일이지만 '케이티'에게 가능했던 이유는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서였다. 나가서 '찰리'를 만날 수 없었고, 같은 동네에 살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남자는 여자의 존재조차 몰랐다.


만약, 나가서 만날 수 있고, 손의 온기를 느낄 수 있고, 그 손을 잡아볼 수 있고 햇빛 아래서 마주할 수 있었다면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애타게 그를 사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루하루 축복같이, 그리고 내일이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찰리'를 사랑했다. 그게 슬프다.


'케이티'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햇빛이 있는 낮엔 외출하지 못하면서 기타를 배운다. 어릴 적 돌아가신 엄마의 손길이 베여있는 기타라서 그렇게 온 맘 다해 연주했는지도 모르겠다.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연주를 보면서, 어릴 적부터 순수하게 짝사랑해온 '찰리'를 상상하며 매일 기타를 치고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늦은 밤 동네에 있는 기차역에 가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의 노랫말을 본능적으로 느꼈을까. '찰리'가 우연히 기차역을 지나다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반해 자석처럼 그곳으로 끌려간다. 바로 '케이티'가 연주하고 있는 그때, 그 기차역에서 처음으로 둘은 마주 선다. 황급히 떠나는 케이티, 다이어리를 두고 가게 되고, 그 인연으로 둘은 서로를 알게 되고, 알아 가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달달한 노래와 사랑이 함께 하는데....


결국 희귀병을 앓던 '케이티'의 삶이 다해 간다. 곧 죽게 된다. 그걸 알고도 서로 만났고, 그걸 알고도 서로 사랑했고, 미리 이별의 준비도 했겠지만 '헤어짐의 이별'은 너무 힘들다. 특히 '사별'은 다시 만나고 싶어도 볼 수 없기에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손을 잡고, 안겨서 키스를 하던 케이티. 평생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고 고백했던 케이티였기에 그 장면은 특히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하루가 많은 날들 중에 하루겠으나, 케이티에게 하루는 '연명'이다. 죽어가는 삶에 끝자락에서 하루씩 하루씩 우연히 받는 선물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더 열렬히 '찰리'를 사랑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죽어가는 사람을 보며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누군가는 꿈꿨던 하루의 연명임을 알게 하고, 이 영화는 사랑조차 누군가가 평생 꿈꿨던 일이었으니, 더욱더 감동적이고 감격적으로 행복하라고 귀띔해주는 것 같다. 누군가에겐 도무지 꿈꿔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당신이라도 꼭 아름다운 사랑을 비극적으로 마무리 짓지 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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