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단어 '꾸준히'
제일 중요한 그 말. 꾸준히
초등수학과정은 집에서 봐줄 수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꾸준히'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외주를 생각하고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꾸준히가 안 되는 이유는
- 잊어버려서
- 시간이 없어서
- 부모가 피곤해서
- 내용이 어려워서
-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사실 많습니다. 변명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죠. 어렵습니다. 아이를 매일 같은 시간 앉히는 연습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내야 합니다. 가르치다 보면 화가 불쑥 나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참아야 하니 마음도 힘들죠. 아이가 협조를 잘 안 할 수도 있고, 하고 싶어 하지만 내 몸이 피곤해서 에너지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큰 아이를 봐주기에는 작은 아이가 너무 작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쉽지 않습니다.
저도 학원비를 아끼기 위해서 하는 마음도 있었고, 너무 어린아이가 학원에 여러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영어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고, 하고 싶은 다른 것들 - 놀이터, 피아노, 수영 등 - 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여러 마음이 모여서 두 아이 모두 초등과정까지는(둘째는 현재 중1과정 진행 중) 집에서 수학밥을 먹였지만 고비는 있었습니다.
첫째는 선행을 처음 나갈 때 개념을 설명해 주고 오답 풀이를 시켰는데 제가 생각하는 방법을 귀찮아해서 그 과정을 맞춰가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6학년 과정 반복 다지기 때도 오답은 더 꼼꼼하게 풀이과정을 쓰라고 요구했지만 수정되지 않았던 지점이 있습니다.
둘째는 선행 시작이 쉽지 않았고 앉히는 연습이 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개념 설명이 전혀 필요 없었고 본인이 읽어보고 몇 부분만 질문하고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체크하고 관리해 주는 건 여전히 피곤합니다.
분명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중등과정 고등과정 학원비는 점점 더 많이 듭니다. 수입은 한정적인데 끝없니 지출할 수는 없고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초등까지는 학원비절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5학년 둘째가 아직도 영어책을 몇 시간씩 듣고 피아노와 수영, 태권도, 농구 등 예체능을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건 집에서 수학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학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주 2-3회 2-4시간씩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처럼 여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입니다. 학원에 다녀도 스스로 이해하고 숙제하고 공부해야 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니는 것만으로는 안되죠. 그런데 혼자서 읽고 이해하고 풀고 점검하고 챙기는 훈련은 어릴 때 집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챙겨주기는커녕 입을 대기가 힘듭니다. 자기 주도 학습은 물론이고 기본 생활 습관을 연습할 수 있는 시기는 초등입니다. 그리고 학원에 가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와 함께 있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좋은 관계를 맺고 대화하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만들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선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좋은 건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이유로 집에서 하기 힘들면 외주를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보내는 것을 넘어서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합니다. 숙제를 챙겨주고 진도나 과정이 버겁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아이가 갔다 오기만 하는 건 아닌지 어떤 내용을 배우고 있으며 이해정도는 어떤지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저도 중등과정은 학원을 보내기 위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혼자 인강을 보고 중등과정을 잘하고 있기는 하지만 연습양이 부족해 보입니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깊게 설명해 주기 어려워서 이제 외주를 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