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신은 축구화

by 마음의여백


15년 만에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


마음은 날아오는 공을 쫓아가는데, 몸은 예전 같지 않다.

청년과 장년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소식에, 서 있기만 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섰다.


한때는 직장 축구 동호회에 참가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운동장에 나갔었다. 그러나 바쁜 부서로 옮기면서 운동을 멀리했다. 오랜만에 꺼낸 축구화는 끈이 낡아 끊어졌고, 스타킹마저 없어 고무줄로 아대를 묶고서야 겨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포지션은 골키퍼. 공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는 여전했지만, 몸은 번번이 따라주지 않았다. 고등학생들의 날카로운 슛 앞에서 연달아 골문이 흔들렸다. 다행히 장맛비는 경기 시작 전 멎었지만,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쏟아지는 날씨였다.


두 시간 동안 세 골을 허용하고 한 골을 어시스트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세월의 무게를 온몸으로 실감했지만, 젊은 친구들과 함께 뛰었다는 것이 고마웠다.


그들이 운동을 통해 더 건강하고 곧게 성장하길 바란다.

오늘의 땀방울이 내게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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