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에게
다른 이에게는 익숙하게 건넸던 위로의 말을
정작 나에게는 한 번도 묻지 못했다.
가슴을 토닥이고 지친 어깨를 쓰다듬으며, 이제야 조심스레 묻는다.
“괜찮니?”
그리고, 오랫동안 가슴 깊숙이 미뤄두었던 말은 건넨다.
묵묵히 여기까지 걸어와 줘어 고맙다고, 세월의 바람을 견뎌줘서 고맙다고.
이제는 완벽함보다 나를 믿는 마음으로 다시 걸어가 보자고.
청춘의 나이는 지나갔지만, 마음의 청춘은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다.
바쁘게 살피지 못해 놓쳐버린 내면의 계절을 다시 깨우며 말한다.
괜찮아, 그리고 고맙다.
성찰과 다짐, 나에게 건네는 가장 필요한 말, '괜찮아'
나는 오랫동안 남에게 건네는 ‘괜찮니’에는 익숙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인색했다.
이제야 알게 된다.
그 말이 가장 필요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는 것을.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내 어깨를 가만히 토닥인다.
“잘했어. 버텨줘서 고마워.”
오늘은 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용기 내어 품어 본다.
몸의 청춘은 지나도, 마음의 청춘은 계속된다.
어느덧 사회가 정한 ‘어른의 나이’가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배우고 싶고, 느끼고 싶고, 채우고 싶은 청춘이다.
몸의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마음의 계절만은 계속해서 새로운 봄을 기다린다.
앞으로도 나를 이끌어줄 길잡이에게 조용히 부탁한다.
따뜻한 길로, 성숙해지는 길로, 멈추지 않는 길로 나를 인도해 달라고.
빈틈을 허락하며 내면의 계절을 깨우다
요즘 시간의 흐름에 무뎌지고 마음의 표정이 굳어가는 내가 문득 낯설다.
얼마 전 뒤늦게 찾은 여행지에서 잎을 모두 떨군 은행나무를 보며 깨달았다.
나는 내 마음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도 그저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쳐 버렸다는 것을.
여행지에서 무거운 카메라로 수백 장의 사진을 담으면서도
정작 눈앞의 자연과 사람의 표정에는 마음의 앵글을 맞추지 못했던 날들.
이제는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마음을 두고,
그 ‘빈틈’ 사이로 따뜻한 시선이 스며들게 하고 싶다.
내 안의 감성이 다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굳건히 믿는 힘
힘든 순간 주위 사람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나를 일으켜 세운 건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이었다.
오늘도 조용히 나에게 속삭인다.
“넌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 고맙다.”
#고백 #괜찮아 #이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