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6 최저시급 오르는데 무인가게 경호원 고용..

by 라바래빗

운영하는 무인 가게에 경호원을 한 명 더 고용했다.


2026년에는 최저시급이 더 오른다는데..

왜 이런 무리한 선택을 한 것일까.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라바래빗이 운영하는 무인 가게에서 도난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따로 경호원 알바를 고용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경호원을 늘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2026 최저시급 오르는데.. 올해 최저시급은 10,030원. 내년인 2026년도에는 300원 가까이 인상한 10,320이 최저시급으로 책정된다.


회사만 다닐 때는 몰랐는데,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니 최저시급 인상이 부담되기도 한다.

무인 가게와 고시원 사업장에 알바를 쓰고 있는데, 인건비도 같이 올라가기에 고정비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


참고로 무인 매장은 24시간 운영된다. 만약 직원을 고용하여 무인 가게를 유인처럼 운영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았다.


임금 계산기를 대략 돌려보니 주 5일 24시간 근무 기준 주급은 주휴수당 포함하여 대략 128만 원 수준이다.

주급이니 월급으로 환산하면 무려 512만 원이다.


인건비 걱정에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무인 매장은 최저시급 인상 타격을 덜 받는 업종이 아닌가 싶다.


이같이 최저 시급이 오르는 상황에서 고용창출(?)을 위해 무인 가게에 경호원을 고용했다.



지난번 헬로키티 경호원에 이어 "퉁퉁퉁 사후르" 경호원까지..


경호원 두 명에게 최저시급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가게에 경호원을 두 명이나 고용한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주물럭대다가 키링류 제품들의 비닐이 뜯어지는 경우가 있다. 헬로키티도 비닐이 뜯어진 상태로 발견되어 판매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게 경호원으로 고용, 살벌한 막대기를 들고 있는 퉁퉁퉁 사후르도 비닐이 뜯어진 채 발견되어 경호원으로 고용했다.


가게에 돈뭉치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경호원으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하는 듯하다.

실제 사람 심리상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난 사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우리 가게의 경우 "누군가"는 헬로키티와 퉁퉁퉁 사후르.


둘 다 24시간 근무해 주는 아이들인데, 다행히 알바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에 안도하고 있다.


사실 무인 가게 도둑이 있긴 하다.

가게를 청소하고 집에 갈 때 무상으로 아이스크림을 가져오고 있는 "나 자신".


매달 아이스 매입비를 내가 지불하기에 돈 내고 먹는 거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는 갑자기 아이스크림 훔쳐 가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아이스크림 왕창 집은 뒤 계산 안 하고 가게에서 나올 때가 많다. 주변에 손님이 계시면 오해하지 않도록 괜히 치우는 척을 한다.


되팔 수 없는 상품을 경호원으로 추가 고용한 하루, 부디 앞으로도 도난 사고 없도록 가게를 잘 지켜주기를 바라본다.

keyword
이전 14화무인 가게의 천문학도와 헬로키티 경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