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특별하지 않음에 대해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너보다 특별한 존재다.

왜냐하면 나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존재가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특별한 존재라면 그것의 기준은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

능력이 뛰어나서, 외모가 뛰어나서, 맡은 역할이 막중해서 등등 여러 기준으로

나는 특별하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기준이 될 수 없다.

특정상황을 한정하였을 때 그 상황 안에서 도움이 되는 존재, 혹은 특정분야에 특출한 존재인 것이지, 존재 자체의 특별함을 판단하는 기준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함께 인정할만한 존재 자체의 특별함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존재라는 명칭보다는 어떤 상황, 어떤 분야에 어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 정도가 적당할 듯싶다.

결국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판단의 시작이자 기준점이 나이기 때문일 뿐 아무런 근거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특별하지 않은 존재다.  

나는 단지 특별하고 싶을 뿐이다.

모두가 단지 특별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 모두 특별하지 않은 동등한 존재다.

특별하지 않음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