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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Dec 01. 2023

[15] 사람을 만나다.(중년 아티스트 편)

청년아티스트 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내가 만난 중년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다.  


이분의 나이도 몰랐고, 그냥 o그램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였다.  

 

이작가님은 상당히 디테일과 질감을 잘 살린다. 그래서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무엇으로 작업하실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그렇게 이분 계정을 자주 방문하고 이분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갈 때, 이분이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늘을 나는 작가 라.. 독특하다.

 

나이는 좀 있으시지만 미남이다. 그리고 첼로도 연주하신다. 재능이 너무 많으신 분이기도 하고, 직업이 있으면서 작가활동도 한다는 것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어느 날, 청담동에서 개인전을 하신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서울 청담동이라..

멀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발이 떨어지진 않았다.

 

그렇게 전시 기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턱대고 전시를 가야 하겠다는 맘이 생겼다.

 

휴가를 내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분에게 dm을 보냈다. 전시하는 곳에 계신지 몇 시에 뵐 수 있는지.

 

다행히 전시장에 상주하고 계신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걷고 그렇게 청담동 전시장에 도착했다.

평일 점심시간 직후기도 하고, 전시기간도 어느 정도 흘렀기 때문인지 넓은 전시관에는 작가님과 여성 한 분만이 계셨다.  

 

안녕하세요. 저.. Q..인데요..

 

아이고, 작가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굉장히 반갑고 젠틀하게 날 맞아주셨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주시기 시작했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 잘 맞춰갔다. 나만을 위한 작품설명이라니..  

 

한 작품 한 작품 설명을 듣다 보니, 나는 그 작품 안에 들어가 있었다.

 

동화적인 느낌과 그와 다른 깊은 무엇인가가 동시에 담겨 있었던 작품들은 그 내용과 배경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등 모두 스토리 텔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작품에 빠져있어서 인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몰랐다.

 

설명을 다 듣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서 왔는지 등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상이 좁은 것인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아는 분과 아는 사이였다.  

 

인연이 이런 것인가?

 

아는 분 이야기로 대화가 불이 붙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아쉽지만 버스를 이미 예매해 놓았기 때문에 인사를 하고 갤러리를 나왔다.

 

그날 저녁....

 

전화기가 울렸다..  

작가님과 내가 함께 아는 그분이었다.

 

오랜만에 그분과 통화를 하면서, 작가님과 나의 인연은 앞으로 좀 길게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작가님의 나이였다.

 

나보다 네 살~ 여섯 살 정도 형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십 대 후반이셨다.  

 

와~~~ 몸은 또 왜 좋으신지.!

 

세상은 넓고 동안은 많다.

 

동안 작가님! 파이팅입니다!!!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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