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국 유학
때때로 미국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네모난 상자 안에 미국식 중식을 담아 먹는 장면들이 나온다. 내가 어릴 적 유학하던 동네에도 그런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식당 자체는 뷔페 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퍼다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당연히 주로 우리 같은 아시안들이 방문해서 식사를 했었고, 우리 가족은 당시 친하게 지내던 친구 가족과 함께 방문하곤 했다. 이 조합은 어린이들이 많았어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별도의 테이블에 앉았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면 우리는 늘 포춘 쿠키를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퍼다 먹고는 했다. 그러나 어른들이 수다를 떨다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이 심심한 틈을 타서 음식으로 장난을 치곤 했었다.
하루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던 각종 양념장과 소금, 설탕, 모든 탄산음료를 버무린 뒤에 아이스크림에 섞어 궁극의 디저트를 만들었었다. 서로 맛보기가 싫어서 웃고 떠들다가 결국 잠시 자리를 비웠던 친구네 가족의 셋째 S가 자리에 돌아오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며 맛보게 했다. 호기롭게 맛보았던 S의 표정이 일그러지자마자 우리는 깔깔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