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지금이야 카페인 없이는 이메일 보기도 힘들 만큼 커피에 절여져 살지만, 청소년일 때는 카페인을 아주 가끔 먹었었다. 몸에 안 좋다는 어른들의 말에 마치 금기시된 어떤 것처럼 여겨졌었고, 먹어본 적도 없어서 큰 흥미도 없었다.
그러다 중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혼자서 처음으로 커피를 사 마셨었는데, 그 메뉴는 캐러멜 마끼아또였다. 사실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보다는 당시 챙겨보던 웹툰이랑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웹툰 자체는 로맨스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중간에 달달한 커피에 사랑을 빗대어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다. 얼마나 달길래 이렇게 비유를 했을지 궁금해서 학원을 끝마치고 근처의 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셨었다. 많이 달긴 달았다.
고등학교가 되어서는 가끔 공부를 할 때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종종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메뉴판을 훑으며 각각 메뉴나 어떤 음료인지 찾아보기도 했다. 그중에도 에스프레소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카페에 처음 가던 사람들이 제일 싼 음료를 시키려다 적고 쓴 맛에 낭패를 본다는 후기를 보고 너무 궁금해졌었다. 그래서 캐러멜 마키아또 때와는 반대로 얼마나 썼는지 궁금해 에스프레소를 찾았었다. 처음으로 살짝 맛을 본 뒤 원샷을 때렸을 때 코가 찡하고 울리며 후추 향이 나던 것이 기억난다. 오히려 에스프레소의 쓴 맛은 묘하게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끔 찾아 먹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