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체벌과 함께 자란 세대로써 "매"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공존하는 것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붉은 구둣주걱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는데, 갈라져서 부러지는 그날까지 사명을 다하였다. 많이 맞는 편은 아니었지만, 발 뒤꿈치보다 손바닥과 종아리에 닿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은 분명하다.
집에서의 체벌은 거의 어머니께서 담당하셨는데, 주로 거짓말을 하거나 동생과 다투거나 학업에 열심히 정진하지 않거나 기타 등등의 사유로 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체벌을 받은 이유보단 그 촌스러운 붉은색의 구둣주걱이 제일 선명하게 기억난다. 거부권도 없이 몇 대를 맞을 것이냐는 질문에 적당히 적은 수를 대답해야 했었다. 지금의 훈육 방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적어도 집에서의 체벌은 감정적인 화풀이가 아닌 나름 협의를 통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