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와이프와 집에서 저녁을 챙겨 먹을 때면 유튜브를 보고는 한다. 둘이서 재밌게 보는 콘텐츠 중 하나는 또 간집으로,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주변 시민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2번 이상 간 집을 찾아가 1등을 찾는 콘텐츠이다. 이를 보다 보면 어릴 적 우리 집의 또 간집들이 떠오르고는 한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블로그 등으로 집에 누워서 식당을 알아볼 수 있지만, 이전에는 지인에게 소개받거나 직접 찾아가 먹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짜장면이나 치킨 등의 일부 특수 메뉴를 제외하고는 배달도 하지 않는 곳도 많았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새로운 식당에 도전하는 일이 많았고, 외향형인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지인 분들로부터 여러 맛집을 소개받으시기도 했다.
그런 곳들 중 동생의 가장 아끼던 바지락 칼국수 맛집이 있었다. 유치원생의 뭉툭한 발음으로 동생은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때마다 "카각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는 카각수라고 불리던 식당은 어느 도로변에 위치해 있었으며, 장판 위에 여러 좌식 테이블이 늘여진 곳이었다. 아버지께서 조기 축구를 하던 날이면 종종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같은 모임에서 알게 되셨나 보다.
맛집 주머니가 두둑하신 체형의 아버지의 맛집 소개답게 바지락 칼국수는 수준급이었다. 칼국수 식당답게 메뉴 가짓수는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사이드로 내가 좋아하는 물만두도 파는 곳이었다. 기성품 물만두가 나오는 곳이어서 어머니께서는 집에서 해주시겠다고 했지만 늘 집에서는 둘 다 잊어버리곤 했었다. 그래서 카각수 식당에서 물만두를 먹던 날은 부모님이 특히 기분이 좋으셨던 몇 번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