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태권도장 친구

초등학교

by 허지현

살다 보면 어쩜 사람이 이렇게 바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올곧은 사람들이 있다. 기억 속 처음으로 그런 사람을 만난 것은 이전에도 얘기한 바 있는 동네 태권도장이었다. 사범님들이 웃어른을 공경하여 불러야 한다며 엄마, 아빠 대신 어머니, 아버지라는 호칭을 써보라고 하신 날 이후로 그 친구는 부모님을 그렇게 불렀다. 늘 자른 자세로 앉아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눈에 빛이 살아있던 그 총명함만 틈은 기억 속에서 흐려진 얼굴보다 또렷이 남아있다. 우리 시대의 태권 소년, 지금도 그렇게 심지가 바짝 살아있을지 궁금하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것은 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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